정부, 필수 의료분야 중심 AI R&D 비용 투자 ‘확대’
루닛⸱뷰노⸱제이엘케이 등 AI의료 시장 ‘주도’
[바이오타임즈] 국내 인공지능(AI) 진단이 의료계에 녹아들고 있다. AI의료가 진단 보조로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병원에서도 AI 영상 진단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이에 우리 정부도 발맞춰 응급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신속하게 중증도를 분류하고, AI 기반으로 응급상황을 예측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더불어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AI 의료기술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확대 개발하고,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정부, 필수의료 분야 AI 의료기술 2배 확대 ‘개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의료 AI 관련 국가 연구개발 투자액은 2조 2,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I 기반 질병 진단·치료 및 예방 시스템 등 주요 분야에서 1위인 미국의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평균 2.7년(2022년 기준)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료AI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해 기술 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에 대한 안전성·신뢰성이 부족한 탓에 의료현장에서 영상 판독 보조수단으로 주로 쓰이는 실정을 고려해 현장 수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의료 AI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AI 영상진단 기업의 숙원인 ‘데이터 활용방안’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의료데이터를 AI 연구자와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정보 연계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명 처리와 적절성 심의, 데이터 분석 등 전 과정에 걸친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이외에도 정부는 2028년까지 국가 통합 바이오빅데이터 뱅크를 구축·개방하고, 한미 의료 연구데이터 공동 활용 체계도 만들 예정이다.
◇의료AI 솔루션 기업, 시장 주도’…새로운 영역 타깃 ‘필요’
정부가 의료AI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등을 중심으로 국내 AI 영상진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루닛(대표 서범석)은 AI에 기반한 암진단 솔루션 ‘루닛인사이트’와 환자의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분석해 면역항암제 사용이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주는 AI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루닛인사이트를 도입한 해외 의료기관 수는 2,000곳이 넘는다. 최근에는 의료업계 최초로 한국거래소가 주관하는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AI 의료기기 상장 1호 기업인 뷰노(대표 이예하)는 의료영상, 병리, 생체신호, 의료 음성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포괄하는 동시에 진단보조, 예후·예측까지 의료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확장 중이다.
그 과정에서 뷰노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 의료기기 ‘VUNO Med-BoneAge’ 식약처 허가, 2021년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소프트웨어’ 제조기업 인증, ‘VUNO Med-DeepCARS’ 국내 의료 AI 최초 선진입 의료기술 확정 등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는 뇌졸중 전주기 토털 솔루션 ‘MEDIHUB STROKE’를 기반으로 CT, CTA, MRI, MRA 등 다양한 의료영상 분석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이엘케이는 AI 분야 최초로 혁신의료기술 비급여 적용을 승인받아 국내 210여 개의 병원에 AI 솔루션 설치를 완료했다.
이외 뉴로핏(대표 빈준길)이 최근 출시한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는 MRI(자기공명영상)와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영상을 정량 분석해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치료제 처방 적격성 판단부터 ARIA 모니터링 및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에 따른 치료제 효과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과 임상 운영 효율성에 도움을 줘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당 영역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들은 '예측' 등 새로운 영역을 타깃 한 기술을 구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이오타임즈=권연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