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리포트 생성
16만 건 이상의 폐 기능 검사 데이터 확보∙∙∙‘불로 AI’ 자체 개발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공공 조달 시장에도 진출
[바이오타임즈] 호흡기 질환은 감기, 인두염과 같은 경증 질환부터 폐암, 결핵, 천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초기에는 호흡이 불편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위험성을 간과하기 쉬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브레싱스는 생명과 직결되는 호흡기 질환에 주목하고 폐 기능 검사 절차를 혁신하는 새로운 검사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인에게 맞는 호흡을 분석하고 제시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스로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폐 기능 검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연동하는 호흡 재활 및 치료까지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연구∙개발 중이다.
이인표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스로 호흡기 건강 지킬 수 있는 세상 만들고파”
브레싱스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씨랩(C-Lab)을 통해 분사 창업한 회사로, 2018년 11월 설립됐다. 이인표 대표는 앞서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때 주로 플래그십에 탑재되는 신기능을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 대표는 “당시 창업자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어 폐 건강을 간편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그러던 중 삼성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커톤에서 의사가 낸 아이디어에 팀원으로 참여하면서 씨랩 과제로 선정됐고, 이를 계기로 스핀오프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브레싱스 공동 창업자인 윤기상 연구소장은 삼성메디슨에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책임 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의료기기에 대한 여러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브레싱스의 제품 연구∙개발 및 인허가와 관련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W 관련 전공자로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약 15년간 SW 개발에 종사해왔다. 인프라, 웹, 앱,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실무와 전략적 경험을 토대로 현재 브레싱스의 개발 부문을 맡고 있다.
브레싱스는 호흡기 질환 진단을 위한 병원용 의료기기 ‘불로(BULO) M’을 개발해 현재 국내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불로 M은 태블릿과 한 손에 잡히는 무선 디바이스로 구성된 제품이다. 폐 기능 검사의 절차를 혁신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간편하게 폐 기능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총 3번을 측정하게 해 정확도를 높였다. 만성 비염, 만성 기침,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브레싱스는 불로 M에 자체 개발한 불로 AI를 탑재해 실시간 시각∙음성 피드백(Visual & Voice feedback)을 통한 정확한 검사를 유도했다. 의학 지식이 없는 환자도 쉽게 자신의 검사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검사 결과 분석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브레싱스는 16만 건이 넘는 폐 기능 검사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불로 AI를 개발했다”며 “이는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시장 선점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브레싱스는 마케팅, 판매와 관련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사업의 사이클도 완성했다”며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추후 출시될 다양한 제품군은 호흡기 건강 진단∙치료∙재활과 관련한 요소를 빈틈없이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싱스는 메디컬 제품인 불로 M 외에도 웰니스 제품 ‘불로’를 선보이고 있다. 불로는 폐 근력 및 폐활량 측정을 통해 폐 나이를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 호흡근 운동을 제공한다. 측정∙운동 데이터는 자동으로 저장돼 폐 건강 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호흡 재활 및 치료 관련 영역까지 확장 계획
브레싱스는 현재 제품과 관련해 국내 11건, 글로벌 주요국 6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출원된 특허들은 지속해서 국내∙외 주요국에 등록되고 있다.
이 대표는 “불로 M은 소형 제품임에도 미국흉부학회(ATS), 유럽호흡기학회(ERS)의 파형 테스트에서 97%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시장 출시에 앞서 진행한 파일럿 테스트에서는 신뢰성 문제, 검사 편의성과 관련된 부분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레싱스는 조달청의 혁신제품으로 선정돼 공공 조달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국가기관에서 조리실 음식 발생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로 인한 조리사들의 호흡기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브레싱스 제품을 도입했다.
브레싱스는 국내 시장에 불로 M을 안착시키고 베트남 시장 수출을 시작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 전개와 지원을 통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브레싱스는 호흡기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첫 단계로 호흡기 관련 질병을 조기 진단∙치료∙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폐 기능 검사 장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호흡 재활 및 치료와 관련된 부분으로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호흡기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빠르게 치료∙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브레싱스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해 제품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회사들과 경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