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PFS 18.5개월…표준치료제 타그리소보다 길어
MSD의 ‘키트루다’, 삼중음성 유방암 대상 OS 최초 공개
[바이오타임즈]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24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2024, 이하 ESMO 2024)’에서 최신 항암 치료에 대한 주요 임상 데이터가 공개된다.
ESMO 2024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 전문가, 글로벌 빅파마 등 업계 관계자 2만여 명이 참여해 핵심 연구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만큼, 항암 치료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공개가 예정된 주요 임상 연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종양학회에서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신약 및 후보물질을 소개한다. 그 중 TROP2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 및 면역항암제 '임핀지'에 대한 연구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최근 국산 첫 항암제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해 화제를 모은 유한양행 ‘렉라자’의 단독요법도 주목할 만한 임상 연구로 시선을 모은다. 또한 삼중음성 유방암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키트루다’의 전체 생존(OS) 데이터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엔허투’, 뇌전이 유방암 환자서도 효능 입증
이번 ESMO 2024에서는 DESTINY-Breast12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엔허투의 잠재적인 치료 혜택이 소개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허투는 뇌전이/뇌막암종증이 있는 HER2 변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 51명의 두개 내 반응률(IC-ORR)이 62.7%로 나타났다. 뇌막암종증이 있는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2개월 추적관찰기간 동안 무진행 생존율(PFS)와 OS 비율은 각각 60.7%와 87.1%였다.
AZ는 이전에 치료 경험 있는 전이성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뇌 전이를 동반한 환자군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으로 나눠 ADC 치료제 엔허투를 평가한 3b·4상 임상(DESTINY-Breast12)에 대한 최신 연구를 구두로 발표한다.
◇’임핀지’, 방광암 환자 생존 연장 입증한 최초 면역항암제 등극할까?
AZ는 근육 침습성 방광암 환자에서 방광절제술 전 임핀지(더발루맙)+보조 항암화학요법 이후 수술 뒤 임핀지 단독 보조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 NIAGARA 연구 결과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임핀지 기반 요법은 이번 3상 임상을 통해 통계적 측면과 임상적 측면에서 모두 유의미한 무사건 생존 기간(EFS) 및 OS 혜택을 입증했다. 이로써 방광암 환자의 생존 연장을 입증한 최초의 수술 전후 면역항암제 요법으로 등극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렉라자’, 표준치료제 타그리소보다 OS 길어...단독요법도 효과 입증
유한양행은 파트너사인 얀센을 통해 렉라자의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얀센이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한 MARIPOSA-2에 대한 OS 중간결과와 기전 내용 등이다.
MARIPOS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간 추적관찰 기간 31.1개월 동안 렉라자+리브리반트를 투여 받은 폐암 환자의 3년 추정 OS는 61%였다. 반면 타그리소 단일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3년 추정 OS는 53%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MARIPOSA 연구가 발표된 24개월 추적관찰시점 OS 75%, 70%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옵션으로서 렉라자+리브리반트 조합의 장기적인 이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다.
또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두개내 PFS에 있어서도 38%를 보여 타그리소 단일요법(18%)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40조 원에 달하는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항암제 렉라자가 타그리소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중음성 유방암 시장 새 패러다임 연 ‘키트루다’ OS 최초 공개
삼중음성 유방암은 2가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수용체, 즉 3가지 수용체가 없는 유방암으로 그간 치료제가 표적 할 수 있는 수용체가 없다 보니 세포독성 항암제 외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는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 이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이어지는 적응증을 허가받으면서 치료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다.
ESMO 2024에서는 KEYNOTE-522의 OS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암 치료에서 OS 데이터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