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전이나 튀김, 육류, 생선 등의 기름진 음식을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소화가 빠르게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할 수 있고, 쓰리거나 복통,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기도 하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은 소화관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거나 장에 오래 머물며 위장관의 연동 운동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도 위염이나 궤양 등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기능성 소화장애(Functional Dyspepsia)’로 지칭하고 있다. 명절 이후 관련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나 사실 ‘기능성 소화장애’는 현대인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7년 61만 1,734명에서 2022년 75만 5,966명으로 4년 사이 무려 10만 명가량 증가했다. 학계에서는 불규칙하고 서양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언급한 것처럼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간혹 소화제 복용 등으로 버티는 이들도 있으나 관련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을 초래하고, 만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제대로 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다. 한의학에서 진행되는 ‘기능성 소화장애’의 대표적 치료법으로는 한약 치료를 비롯해 소화기와 연결된 경락 및 혈 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 복부 혈자리의 온열 자극을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열 발생을 증가시켜 위의 운동성을 개선하는 뜸 치료 등이 있다.
특히 한약 치료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에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도와 비정상적으로 정체된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전부터 소화계통 질환에 자주 사용되어 왔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한약의 효능은 저명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되는 등 과학적으로도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함께 밀가루나 탄산,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기능성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부득이하게 해당 증상을 겪는다면 한의학적 치료를 적극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첩약(한약) 시범사업에 ‘기능성 소화불량’ 질환도 해당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 치료받을 수 있다는 부분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