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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코그랩, ‘다중 영역 중재 치료 기법’ 기반 경도 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개발
[인터뷰] 이지코그랩, ‘다중 영역 중재 치료 기법’ 기반 경도 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개발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9.1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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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의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뇌 자극
알고리즘 통해 수준에 적합한 두뇌 훈련 및 신체 활동 시행
‘신체 활동’ ‘식이 조절’ ‘인지 중재 치료’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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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코그랩 고형석 대표(사진=이지코그랩)

[바이오타임즈] 국내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월 행정안전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민 등록 인구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매 역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는 2018년 보고서를 통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유병률이 10%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 비용도 2023년 기준 19조 원에 육박했으며, 앞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 속 치매 분야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지코그랩은 인지 능력 개선을 통한 디지털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다중 영역 중재 치료 기법(Multi-domain Intervention)을 적용한 경도 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마인드스트롱’을 개발 중이다.

고형석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요즘 세상에 소중한 순간을 더 오래 간직하기 위한 ‘개인화된 연상법 기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형석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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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스트롱 앱(사진=이지코그랩 홈페이지 갈무리)

◇ 개인화된 연상법 기반 맞춤 솔루션 제공

고형석 대표는 30년 넘게 글로벌 마케팅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상장사 임원 및 창업 경험, 해외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6월 이지코그랩을 설립했다. 현재 한림대에서 산학 협력과 강의를 맡은 산학 협력 중점 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한림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산학 협력 일을 수행하다 의대 교수들과 친분이 생겼다”며 “그러던 중 어머니의 치매 판정 소식을 듣고 경도 인지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의대 교수들과 함께 교원 창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지코그랩에는 인지장애 전공 신경과 임상 교수와 인공지능(AI)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모여있다. 공동 설립자인 김여진 교수는 이지코그랩의 CMO(Chief Medical Officer)로 마인드스트롱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현재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부교수를 맡고 있으며, 약 5년의 신경과 관련 필드 경험이 있다. 주주 겸 CTO 역할을 수행 중인 이종민 교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영상 분석과 관련해 여러 논문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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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된 연상법을 기반으로 하는 마인드스트롱의 핵심 기능(사진=이지코그랩 홈페이지 갈무리)

이지코그랩의 인지 기능 개선 치료제 마인드스토롱은 AI 기반의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 골든타임을 지킨다.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기간에 따라 강제로 레벨 조정을 하는 디지털 치료제와 달리, 알고리즘을 통해 수준에 적합한 두뇌 훈련 및 신체 활동을 시행한다.

마인드스트롱은 국제표준질병사인분류표(KCD)에 근거한 F06.7 질병코드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 식이 중재(Diet Intervention), 인지 중재 치료(Cognitive Intervention Therapy)의 다중 영역 중재 치료 기법을 작용 원리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고 대표는 “다중 영역 중재 치료는 기존 WHO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한 치료 기전이자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CT)을 통해 효과가 증명된 치료 방법”이라며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인자들을 동시에 조절해 일상생활 유지 능력을 오래 유지하게 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적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중 영역 중재를 기반으로 하는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디지털 전환해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설계했다”며 “현재 앱과 관련한 특허 3개, 가상현실(VR)과 관련한 특허 2개 출원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인드스트롱 다중 영역 중재 치료는 ‘신체 활동’ ‘식이 조절’ ‘인지 중재 치료’로 구성된다. 

신체 활동은 대사활동을 촉진해 뇌 내 노폐물 제거를 활발하게 하고 뇌 활동을 활성화시킨다. 경도 인지장애 치료에 효과적인 신체 활동으로는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저항 근력 운동 등이 있다.

식이 조절의 경우, ‘지중해식’(Mediterranean diet)과 고혈압 예방∙관리를 위해 개발된 ‘대시’(DASH) 식이를 결합한 ‘마인드’(MIND) 식이가 노인 인지 저하와 치매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인지 중재 치료는 위축이 오는 뇌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이다. 인지 기능 영역별로 훈련하는 인지 훈련이 경도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 중재 치료 중 가장 근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존의 인지 훈련은 디지털 환경에 맞지 않다. 이에 이지코그랩은 기존의 인지 중재 치료를 기반으로 디지털 환경에 알맞은 훈련으로 다시 재창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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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코그랩

◇ 글로벌 디지털 치료 개발회사로 성장 목표

이지코그랩은 지난해 12월 어니스트벤처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지역 트랙 프리 팁스(TIPS) 기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초기 창업기업 셋업, 콘텐츠 개발 및 사용성 평가 등록 등에서 지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팁스 지원과 투자사의 자금 유치를 통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투자 유치를 통한 채용 확대, 글로벌 진출 로드맵 구축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 대표는 “특화된 인지 능력 향상, 균형 잡힌 식단, 일정한 운동량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조화롭게 지속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사용자경험∙환경(UX∙UI), 의료 행동경제학 등 모바일헬스 기반의 글로벌 기술을 접목했다”며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이용자들의 지불용의(WTP)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적화된 인지 기능 개선 AI 솔루션을 통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만들어 가겠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치료 개발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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