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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4에서 선보일 K-바이오의 항암 기술은?
ESMO 2024에서 선보일 K-바이오의 항암 기술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9.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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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유한양행·한미약품·루닛·HBL·에스티팜·티움바이오 등 최신 암 치료·연구 성과 공개
(사진=)
(사진=ESMO)

[바이오타임즈] ‘2024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2024, 이하 ESMO 2024)’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ESMO는 최신 암 연구 동향과 혁신적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는 글로벌 학회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더불어 세계 3대 암 학회로 평가받는다.

매년 전 세계 전문가, 글로벌 빅파마 등 업계 관계자 2만여 명이 참여해 핵심 연구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만큼,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 및 빅딜 성사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이날 개발 중인 주요 항암 신약 임상 데이터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항암 분야는 암 특성상 신약 개발 난이도가 높다.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이 필하고 안전성 평가 항목 설정 등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을뿐더러 항암제 생산을 위한 별도의 전문적인 제조 시설과 숙련된 인력 등이 요구돼 상용화까지 과정이 쉽지 않은 분야다. 그 때문에 이제껏 항암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 위주로 구성됐다.

하지만 국내 항암 시장도 오랜 연구개발(R&D) 투자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늘면서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 2023년 국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 항암제가 약 35%(578개)를 차지하고 있고, 모달리티 또한 다양해졌다.

특히 최근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기대치가 증폭한 상황으로, 이번 학회에서 K-항암제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연구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ESMO)
(사진=ESMO)

◇주목해야 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 성과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MO에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스티팜, 루닛, HLB, 유틸렉스, 티움바이오 등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해 최신 암 치료·진단 기술 등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특히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여러 임상 데이터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라 또 한 번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ESMO 2024에서 ‘마리포사2(MARIPOSA-2)’ 연구의 2차 중간 생존 데이터를 발표한다. 회사는 EGFR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오시머티닙 치료 후 진행한 질병과 관련해 아미반타맙+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 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하는 마리포사2(MARIPOSA-2) 연구의 2차 중간 생존 데이터를 발표한다.

또한 1차 오시머티닙 치료 후 발생하는 내성 기전을 분석하며, 중간엽 상피 전이(MET) 돌연변이 및 EGFR C797S 돌연변이와 같은 저항성 메커니즘을 다룬 연구에 대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HLB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성 결과와 식도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결과 및 항서제약이 개발 중인 난소암·유방암·전립선암 치료제 ‘푸줄로파립’과 리보세라닙 간 병용 임상 결과를 ESMO에서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골육종, 담도암, 식도암, 흑색종, 미분화 갑상선암, 난소암 등 7개 암종에 대한 연구 등 총 9건의 ‘리보세라닙’ 관련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표적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임상 디자인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 EZH1을 동시에 저해하는 HM97662는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을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에스티팜은 ‘STP1002(바스로파립)’의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공개한다.

바스로파립은 에스티팜과 한국화학연구원이 2014년부터 2년 동안 공동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 치료제를 타깃한다. 정맥주사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제제로 개발 중이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TU2218’과 키트루다(Keytruda) 병용투여 임상 1b상의 추가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추가 공개하는 결과에는 병용투여 시의 안전성 데이터와 더불어 진행성 고형암 환자들에 대한 항암 반응 등이 포함된다.

임상 1b상에서 현재까지 췌장암, 항문암, 폐암 환자들에게서 부분 관해(PR, partial response)를 확인한 바 있다. TU2218은 면역항암제의 활성을 방해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를 동시에 차단해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의 경구용 치료제다.

유틸렉스는 개발 중인 간세포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307'의 임상 디자인으로 제출한 초록이 ESMO 2024에서 채택됐다. EU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 없이 간세포암에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암항원을 표적하는 CAR-T 치료제다.

에이비온은 ‘바바메킵(ABN401)’의 병용임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액체생검 연구 초록을 공개한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치료를 받은 환자의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 양성 순환종양세포(MET CTC) 질병 진행에 대한 연구다.

ESMO 2024는 항암 신약에 대한 연구 성과와 더불어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혁신 의료기기 개발 성과물도 여럿 공개될 예정이다.

의료 AI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루닛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분석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진행성 위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면역항암제인 옵디보(니볼루맙)와 화학 항암제의 병용치료 반응을 예측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로, 루닛은 진행성 위암 환자 585명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면역표현형에 따른 치료 효과 예측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약 800종의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가 축적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PDO 뱅킹 시스템’과 자체 AI 모델을 적용한 바이오마커 발굴 기술을 소개한다.

PDO 뱅킹 시스템은 다양한 암 환자의 암 조직 및 정상조직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페어 세트(Pair set)를 포함해 자가 유래 면역세포 및 암 연관 섬유아세포를 함께 구축함으로써 목적에 따라 다양한 공배양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각 PDO는 환자의 임상 정보를 비롯한 유전체 정보(NGS)와 약물반응성 데이터가 매칭돼 있어 약효 평가뿐만 아니라 바이오마커 및 신규 타깃발굴 등까지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8개 주요 암(대장암, 위암, 간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에 대한 ‘캔서파인드’의 성능이 공개된다. 캔서파인드는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다중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서 암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젠큐릭스는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분자유전학적 검사법인 ‘HEPA eDX’의 유효성 입증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EPA eDX는 간암 환자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순환 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에서 메틸화된 바이오마커를 검출하여 간암을 진단하는 디지털 PCR 기반 유전자 검사법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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