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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②] 비만치료제 패권 경쟁…장기지속형 기술이 승부처?
[비만약②] 비만치료제 패권 경쟁…장기지속형 기술이 승부처?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9.1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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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기술, 향후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 전망
펩트론·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가운데,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위고비가 비만 치료뿐 아니라 노화까지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만큼, K-비만치료제의 개발 현황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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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장기지속형 기술이 주도할 것"

[바이오타임즈]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장기지속형 기술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뇨, 심혈관, 신장, 지방간염, 퇴행성 뇌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적응증 확대에 최근 사망률까지 낮춘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비만치료제는 ‘21세기 만병통치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5년 뒤 시장 규모는 자그마치 1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이 너도나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향후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체중을 얼마나 감소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던 비만치료제 시장은 하나의 약물로 다양한 질환과 증세를 치료하는 적응증 확대 추세에 있다.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투약 제형으로, 비만 환자가 1년 동안 주사를 맞는다고 가정할 때 연간 52회의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월 1회 제형의 주사제는 12회에 그쳐 체중 감소율에 큰 차이가 없다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또한 패권을 지키기 위해 장기지속형 약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초 진행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과 전망을 밝혔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월 1회 접종은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을 통해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핵심 변수는 반감기로,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GLP-1 비만치료제와 같이 장기간 투약해야 하는 약물은 투약하는 간격이 길어질수록 복약 순응도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난다”면서 “투약 간격을 늘리면 복약 순응도와 더불어 치료 효과 또한 높아지므로, 장기지속형 기술이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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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기술’ 보유한 펩트론·인벤티지랩…기업가치 상승 기대감↑

글로벌 제약사가 장기지속형 약물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체내 투약 후 약물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펩트론은 독자적인 약효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앞세워 지난해 하반기 비만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 두 곳과 나란히 물질이전 계약(MTA, 기술수출 이전 검증단계)을 체결했다.

스마트데포는 반감기가 짧아 상용화가 어려운 펩타이드 기반 약물을 짧게는 1주에서 수개월까지 약효를 지속하는 활성화 기술이다. 대량생산 시 재현성과 수율이 우수해 상용화에도 적합한 것이 강점이다. 플랫폼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전용 생산시설을 자체 구축하고, 대량생산 및 GMP 구축을 선제적으로 해 검증을 받은 것도 펩트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을 보유하고 있다. IVL-DrugFluidic 기술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의 Bio-MEMS(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술로, 마이크로 채널을 기본 단위로 해 유체역학을 의약품 제조 기술에 융합한 혁신적인 마이크로스피어 제조 기술이다.

인벤티지랩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 ‘IVL3021’의 전임상에서 30일이라는 안정적인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보했으며 처방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와 관련된 프로젝트 여러 건이 진행 중으로, 지난 1월 유한양행과 개월 제형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의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다른 빅파마와도 비만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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