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16 17:10 (수)
SK바이오팜, “2027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시장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
SK바이오팜, “2027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시장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8.30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노바메이트의 현금 창출력 바탕으로 3년 안에 글로벌 RPT 시장 선점 포부 밝혀
국내외 핵심 파트너십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RPT 핵심 재료 제조 및 공급 모두 포괄
외부 후보물질 도입,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 RPT 신약 개발 역량 내재화 집중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지난 1월 9일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대상으로 발표를 진행했다(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지난 1월 9일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대상으로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을 향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사진=SK바이오팜)

[바이오타임즈] SK바이오팜(대표이사 사장: 이동훈)이 3년 안에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30일 오전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RPT) 사업 관련 IR 콘퍼런스콜에서 RPT 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회사는 해당 분야에서 2027년까지 파이프라인과 자체 R&D 플랫폼, 제조/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RPT 리딩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이동훈 사장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힘을 실을 3대 차세대 모달리티로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치료제(CGT)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JPMHC)’에서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을 향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훈 사장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TPD와 RPT 등 혁신 플랫폼에 투자해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RPT 분야에서는 국내외 핵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RPT 핵심 재료 제조 및 공급을 모두 포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방사성 동위원소(RI) 공급을 확보하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의 RPT 연구 협력 파트너십과 SK바이오팜의 풍부한 R&D 노하우를 더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리더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국내외 핵심 파트너십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RPT 핵심 재료 제조 및 공급 모두 포괄

방사성의약품(RPT)은 진단 혹은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이 동위원소를 질병 부위로 옮기는 물질을 결합한 의약품이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고, 기존 동위원소보다 반감기가 2.5일로 짧아 체내 피폭이 적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대부분 진단용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RPT 치료제는 아직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 초기 단계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아 온 ADC(항체 약물 접합체)와 방사성의약품을 접목한 항암제 개발도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전 세계 RPT 시장 규모는 2022년 63억 달러(8조 2,933억 원)에서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6년 89억 달러(11조 7,15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RPT 영역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취급한다는 특성에서 기인하는 짧은 반감기와 취급의 복잡성, 그리고 동위원소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장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왼쪽)과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진경 원장(오른쪽)은 4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본사에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연구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왼쪽)과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진경 원장(오른쪽)은 지난해 9월 4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본사에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연구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SK바이오팜)

◇외부 후보물질 도입,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 RPT 신약 개발 역량 내재화 집중

SK바이오팜은 오늘(30일) 진행한 로드맵 발표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RPT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안정적인 제조/생산 Logistics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K바이오팜은 해당 목표를 달성키 위해 ▲외부로부터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 추가 도입 ▲안정적인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 ▲RPT 신약 발굴 및 개발 역량 내재화 등을 제시했으며 이 중 일부는 이미 실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社를 통해 NTSR1 타깃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인 SKL35501(구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SKL35501은 대장암/전립선암/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질인 NTSR1(Neurotensin Receptor-1)에 결합하는 저분자 약물로, 향후 Best-in-Class(계열 내 최고 약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한국에서 SKL35501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2025년 말 이후 임상 1상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후보물질 도입은 초반 개발 기간을 줄이고, 빠르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RPT 시장 진입 시간 단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8일 테라파워社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RPT 개발에 필요한 고순도 Ac-225(225Ac, 악티늄-225)를 즉각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어, RPT 사업에 필수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고순도 Ac-225는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PT 신약 개발 역량의 내재화도 추진한다. 기존 SK바이오팜이 가진 글로벌 수준의 화합물 설계 역량을 RPT 신약 설계까지 확장해 나가며, Ac-225에 특화된 자체 RPT 플랫폼 기술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내부 과제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9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수준 방사선의학 전문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KIRAMS)과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유일하게 병원을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으로서 글로벌 수준의 방사선의학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L35501의 뒤를 이을 경쟁력 있고 우수한 추가 외부 후보물질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소 2개 이상의 물질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중단 없는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매력적인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룹의 지원과 함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RPT 비즈니스 밸류 체인들을 갖추어 나가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 드릴 예정이고, 결국 글로벌 RPT 시장의 리딩 플레이어 중 하나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