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변은 투명한 엷은 황갈색에 냄새·거품 거의 없어
소변 색깔·냄새·혼탁도·양 등으로 질환 파악할 수 있어
[바이오타임즈] 소변은 색깔, 거품 유무, 혼탁도, 배출량, 냄새 등으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척도다. 갑작스럽게 소변에 변화가 생겼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소변의 색깔‧냄새‧혼탁도‧양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 각종 질환의 발병 여부를 간접적으로 진단해 보자.
◇소변이 잦거나 통증 동반하면 난소암, 양 줄었다면 신장 질환 가능성 높아
건강한 성인은 평균적으로 하루 5~6회, 1~1.5ℓ, 보통 1회 350㎖의 소변을 배출한다. 소변은 90% 이상이 수분이고 이외에 아미노산‧요산‧요소‧무기염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땀과 성분이 유사하지만, 땀의 수분 비율은 99%이고 소변에는 요소 등 다른 성분이 포함된다는 점이 다르다.
소변의 양은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상적인 배출 횟수와 배뇨량에 큰 차이가 있다면 우리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루 소변이 500㎖ 미만이면 심한 탈수증, 오줌길 막힘, 진행된 만성 신장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출혈·감염 등 쇼크에 의한 저혈압 등으로 인해 혈액을 충분히 신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이 줄어든다.
특히 신장에 직접적인 해가 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다. 신장은 몸의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변의 양은 줄었는데 횟수가 늘었다면 신장이 정상적으로 노폐물을 거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신부전증의 증상일 수 있다.
반대로 소변이 하루 3ℓ 이상의 다뇨증이라면 과도한 수분 섭취, 당뇨병, 요붕증(멀건 소변이 많이 배출되고 갈증을 동반)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남아 있는 것,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것 등의 증상은 요실금 증세일 수 있다.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는 긴장성 요실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중등도 이상 진행되면 일어서거나 몸을 굽히는 등 약한 압력에도 소변 누출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급뇨 증상, 잦은 소변, 소변 시 찌릿한 통증 증상이 갑자기 생겼다면 난소암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혈뇨는 전립선암, 검은 소변은 흑색종일 수도
건강한 소변은 투명하거나 엷은 황갈색을 띤다. 진노랑의 소변은 과도하게 흡수된 수용성 비타민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핵치료제, 변비약, 류마티스 관절염, 요로감염 진통제 등은 붉은색 소변의 원인이 되며, 항응고제를 먹는 환자의 경우 소변이 주황색을 띨 수 있다. 하지만, 색의 변화가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어 상태가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권장된다.
간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형광색 또는 주황색 소변을 볼 수 있고, 소변이 콜라나 흑맥주 색과 비슷한 갈색이라면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췌장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담관을 압박하는데, 이로 인해 담즙이 정체되며 혈액 속으로 거꾸로 들어가 쌓인다. 이때 담즙 속에 함유된 색소가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갈색 소변이 나오게 된다. 콜라 색깔의 소변은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에도 관찰된다.
혈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설되는 것으로, 약물이나 음식, 과도한 운동의 영향으로 단순히 소변이 붉게 보이는 현상과는 다르다. 적은 양의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혈뇨는 흔한 증상으로 생리, 감염, 알레르기, 운동 및 외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혈뇨의 경우 신장에서 외요도구에 이르는 요로 중 어느 한 부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소변으로 칼슘이나 요산 등이 과다하게 배설되는 경우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혈뇨의 원인은 요로감염, 요석, 외상, 전립선염, 종양 등이다.
남성의 경우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암을 확인해야 한다. 검은색 소변은 흑색종과 같은 암에서 나타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거품 가득한 소변은 ‘단백뇨’, 신장 질환 신호
건강한 소변은 냄새나 거품이 거의 없다. 일시적인 소량의 거품은 고기를 많이 섭취했거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탈수, 약물 복용, 배뇨 속도에 따라서도 나타날 수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아침 첫 소변은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해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하지만, 거품양이 많고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단백뇨 현상으로 신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소량이라도 단백뇨가 지속된다면, 신장 기능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이 불투명하고 뿌옇다면 요로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원인일 수 있다.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되거나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잦으면 감염증일 확률이 높지만,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이 뿌옇다면 감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에서 달콤한 과일 향이? 당뇨병의 주요 증상
냄새 또한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소변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변에서 과일 향이 난다면 당뇨병일 수 있다. 혈당이 너무 높을 때 신장에서 미처 여과되지 못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로 혈당을 조절하고 있음에도 계속 단내가 난다면 혈당 수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당뇨병성 신장질환 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의 합병증을 의미하는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은 탈수나 요로 감염의 대표적인 신호다. 암모니아는 소변의 주요 성분 중 하나로 평소에는 충분히 희석된 상태로 배출되기 때문에 냄새가 강하지 않은 편이다.
탈수 상태가 되면 소변이 진해져 암모니아 냄새가 평소보다 강하게 느껴질 수 있고, 요로 감염이 발생하면 세균이 소변에서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질 분비물과 소변에서 비린내가 평소보다 심하게 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