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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엠폭스 확산 막기 위한 기금 마련 촉구∙∙∙독일, 프랑스, 미국 등 백신 기부 동참
WHO, 엠폭스 확산 막기 위한 기금 마련 촉구∙∙∙독일, 프랑스, 미국 등 백신 기부 동참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8.2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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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엠폭스 진단∙연구 필요한 1,800억 원 규모 기금 마련 필요”
“엠폭스 감시∙진단, 바이러스 변화∙확산 원인 파악 등 연구에 사용 예정”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 개발사 바바리안 노르딕, 4만 회분 기부
독일, “전염병 영향 국가에 가장 빨리 공급할 방법 모색 중”
WHO 제네바 본사 전경(사진=WHO)
WHO 제네바 본사 전경(사진=세계보건기구)

[바이오타임즈] WHO가 ‘엠폭스’ 확산을 막기 위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6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향후 6개월간 ‘엠폭스’(MPOX, 舊 원숭이두창) 진단과 연구에 필요한 1억 3,5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기금 마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콩고민주공화국 공중보건부(Ministry of Public Health) 장관은 지난 19일 중앙아프라카 국가가 이번 주까지 엠폭스 백신 1차 접종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WHO는 엠폭스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대비 및 대응 계획’(Preparedness and Response Plan)을 9월부터 시작한다. 이번 조치가 기관과 파트너 간 엠폭스 전파 사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게 WHO 측의 설명이다. 

WHO 마이클 라이언(Michael Ryan) 보건비상프로그램(Health Emergencies Programme) 전무이사는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까지 비상사태를 대비한 비상 기금을 투입했다”며 “(이번에 마련될 기금은)엠폭스를 감시∙진단하는 것은 물론 과학∙연구계가 엠폭스 바이러스의 변화와 확산 원인을 파악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국가의 대응 전략 계획 수립, 동물과 사람 간 감염 최소화, 백신 접종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WHO,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 보장” 

‘엠폭스’는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및 발진성 희귀 질환이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베냉, 카메룬, 중앙아프라카공화국, 가봉, 가나 등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풍토병으로 퍼졌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졌지만, 2022년 5월에 들어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엠폭스 발병 사례가 아프리카 외의 국가에서도 나오자 WHO는 7월 엠폭스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고, 지난해 5월 해제했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엠폭스가 유행하자 WHO는 지난 14일 16개월 만에 PHEIC을 다시 선언했다. 

WHO는 지난번과 아프리카 대륙의 엠폭스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을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졌을 당시, 아프리카는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 신종 변이의 등장으로 WHO가 최고 경보 단계를 지정했지만, 아프리카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2022년 엠폭스 비상사태가 선언됐을 때에도 백신과 치료제는 주로 서방국가에 개발∙제공됐을 뿐 아프리카에는 거의 지원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진단∙치료제∙백신 등을 포함한 의료 대응 조치에 공평하게 접근하도록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참고로 WHO는 지난 6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국제보건규정(IHR) 개정안」에 합의하며 늦어도 1년 안에 글로벌 팬데믹 협정(Pandemic Agreement)에 대한 협상을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밝힌 바 있다. 치료를 위한 백신과 진단 및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獨 연방방위부, ‘진네오스’ 12만여 회분 보유∙∙∙가비 통한 파트너 지원

WHO의 요청에 독일 정부가 나섰다.  

영국 <로이터(Reuters)>는 27일 독일 정부가 연방방위부(BMVg) 비축품에서 10만 개의 엠폭스 백신을 아프리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엠폭스 발병을 억제하고 피해국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독일 정부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WHO에 유연한 자원을 제공하고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GAVI)를 통해 아프리카의 파트너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이 지원할 엠폭스 백신은 ‘진네오스’(Jynneos, MVA-BN)다. 독일은 2022년 진네오스를 조달했고 지금은 BMVg가 11만 7,000회분을 보유 중이다. 

진네오스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이 개발한 3세대 사람두창(천연두) 백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엠폭스 예방용으로 승인한 유일한 백신이기도 하다. 이와 별도로 바바리안 노르딕은 일찌감치 백신 4만 회분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보건비상대응기구(HERA)에 기부했다. 기증된 백신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거쳐 필요한 국가에 배포될 예정이다. 

독일 연방방위부 대변인은 “여행 당국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재고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백신 추가 주문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독일 외무청(AA) 대변인은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을 필두로 부룬디 등 동아프리카 주변국까지 전염병에 영향을 받는 국가에 백신을 가장 빨리 공급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EU와 미국은 WHO의 PHEIC 선언으로 일찌감치 백신을 아프리카에 기부했다. EU는 지난 14일 아프리카 엠폭스 확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백신 긴급 지원 계획’을 제시했다. 또 백신이 부족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바바리안 노르딕과 엠폭스 백신 20만 회분을 전달했다. 

프랑스 역시 EU 회원국으로서 아프리카 지원에 동참했다. 가브리엘 아딸(Gabriel Attal) 총리는 “10만 회분의 백신을 엠폭스가 유행하는 아프리카 지역에 기부했다”며 "이번 EU의 아프리카 백신 원조에서 프랑스가 담당한 부분은 50%”라고 전했다. 

미국도 진네오스 5만 회분을 콩고민주공화국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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