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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신약②] K-바이오 롤모델된 유한양행, 국내 제약계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2024 K-신약②] K-바이오 롤모델된 유한양행, 국내 제약계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8.2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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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및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제2의 렉라자 개발 목표
HK이노엔·동아ST·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 오픈 이노베이션 ‘박차’
기술이전뿐 아니라 기업 인수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
업계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위해 산업계는 물론, 정부의 역할 중요해”

유한양행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으면서 최초의 K-블록버스터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앞서 FDA 허가를 받고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셀트리온 ‘짐펜트라’,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등의 성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국산 첫 FDA 항암 신약 쾌거를 이뤄낸 유한양행의 성공 전략에도 관심도 모인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한양행, R&D·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제2 렉라자' 개발 가속

[바이오타임즈] 렉라자의 대표적인 성공 전략 요인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꼽힌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에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는 성장을위한 상생 방안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단계에 있는 렉라자를 도입했다.

물질 최적화, 특허 확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018년 11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J&J, 구 얀센)에 한국을 제외한 개발·판매 권리를 약 1조 6,000억 원 규모에 이전했다.

이번 FDA 승인은 J&J이 자사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의 병용요법으로 신청한 건에 대한 결과다.

렉라자의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은 ‘제2의 렉라자’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평가되는 이번 FDA 승인은 유한양행의 오랜 R&D 투자의 성과물로, 올해는 더욱 활발한 R&D 확대가 기대된다. 유한양행의 올해 R&D 투자 비율은 매출의 12%로 예상된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신약 개발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며 “전 세계 환자에게 도움을 줄 혁신 신약을 만드는 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D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올해 연구비에 2,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제2, 3의 렉라자에 대해서는 더 효율적으로 상업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8개이며, 하반기 및 내년 임상에 착수할 파이프라인은 4개 이상으로, 내년에는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12개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공동 개발을 통한 이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2년부터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을 운영 중인 회사는 자체 신약을 발굴하기보다 성장성이 높은 신약 기술을 적극 도입해 자체 기술력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신약 개발의 핵심 전략으로 활용해 현재 보유 중인 후보물질 33개 가운데 16개를 외부에서 도입했다. 다른 기업과의 공동 연구도 21건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4조 7,800억 원 규모(5건)의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사 오픈 이노베이션 ‘박차’... 렉라자' 성공 사례에 분위기 고조

주요 제약기업이 산업계 안팎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신약 개발 분야의 ‘대세’로 자리 잡는 가운데, 렉라자의 승인 소식에 더해지면서 업계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주요 제약기업은 산업계 안팎으로 공동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OXTIMA’를 중국 화동제약에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 달러(약 109억 원)를 포함해 총 3억 1,550만 달러(약 4,300억 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5월 일동제약그룹 자회사인 아이디언스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표적항암제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에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를, 10월에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을 공동 연구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이뮤노포지와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비만 치료 신약 개발을 목표로 공동 연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학교,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과 대사이상 지방간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동물모델을 구축했다.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를 과감히 단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항암제, 결핵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제네릭 전문기업에서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넥신도 지난 6월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흡수 합병하며 표적단백질분해(TPD)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위해 산업계는 물론, 정부의 역할 중요해”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장기적인 전력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임상 시험과 각종 인허가 과정도 복잡하고 어려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글로벌 빅파마로 꼽히는 다국적 기업들은 국내 기업보다 풍부한 자본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과 정면으로 경쟁을 벌이면 국내 기업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유능한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거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 국내 기업들도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책은행 등에서 공격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 진출을 앞둔 기업에는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신약 개발을 북돋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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