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08 16:50 (금)
부인암 수술 후 나타나는 후유증, 맞춤형 재활치료로 빠른 회복
부인암 수술 후 나타나는 후유증, 맞춤형 재활치료로 빠른 회복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8.23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사진=부산 더존한방병원)

[바이오타임즈] 부인암은 여성의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자궁의 몸통인 체부에서 발생하는 ‘자궁체부암(주로 자궁내막암)’, 여성 생식과 호르몬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을 묶어 우리는 흔히 ‘3대 부인암’이라 부른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국가 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의 활성화로 발병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자궁체부암과 난소암은 유전적 요인 또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 비혼 경향, 저출산, 무출산, 고령 임신 등 다양한 생활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부인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암 치료법이나 치료 과정 또는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 관리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암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방법으로 진행된다. 수술과 더불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받은 부인암 환자들에게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 및 면역력 저하와 동시에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최근 이러한 후유증 관리법으로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부산 더존한방병원 물리치료실 남재진 부장은 “암 치료 후에는 전문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개인 맞춤형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활치료는 암의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예방뿐만 아니라 암 치료 과정을 겪으며 약해진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부인암 환자들이 치료 이후 겪는 주요 후유증으로 림프부종, 골반저근 기능 저하, 암성통증, 전신 피로감 등이 있다. 저마다 겪는 후유증이 다르기 때문에 재활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전신 상태 및 증상, 암의 종류, 특성, 진행 정도 등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암 수술 중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지는 도로와 같은 림프절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는데, 부인암의 경우 림프절이 절제되면 주로 하체의 림프액 순환경로가 차단되어 하지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또한 수술 후 골반 내 임파절, 서혜부 임파절이 방사선치료 범위에 들어갈 경우에도 해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 림프부종은 발가락 윗부분을 꼬집어봤을 때 꼬집어지지 않는 경우, 손전등으로 피부를 비춰봤을 때 빛이 퍼지는 경우 등에서 의심할 수 있는데, 초기에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조직의 섬유화로 인해 림프액의 이동이 더 어려워져 부종이 심해질 수 있어 재활치료를 통해 림프액을 순환시켜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 림프부종 재활치료로는 전문 물리치료사가 정체되어 있는 림프액의 흐름을 손으로 직접 촉진시켜 림프관을 통해 흐르게 하는 도수림프배출법(도수치료), 관절 가동 범위를 넓혀주어 정맥 림프 순환을 돕는 운동치료 등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환자의 통증 및 체력상태를 고려하여 부종이 있는 부위에 간헐적이고 순차적인 공기 압박을 통해 혈액 및 림프 순환을 촉진하는 공기압박치료, 지속적 수동운동장치(CPM)를 통한 관절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림프부종과 함께 부인암 치료 후 흔히 나타나는 후유증으로 수술 부위 유착으로 인한 근육의 구축과 골반저근 기능 저하와 복강 내압 감소로 인한 복부 근육 기능 감소가 있다. 이러한 후유증으로 인한 코어 기능의 저하는 허리 및 골반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통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배뇨장애, 변실금, 자궁 탈출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는 도수치료를 통해 허리, 하지 근육의 긴장감을 이완시켜 근골격계 통증을 줄임과 동시에 수술 부위 근육과 주변조직에 대한 유착치료도 함께 진행하여 피부와 근육의 유착을 감소시켜 복부 근육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암 환자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후유증인 암성통증은 쉽게 말해 암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통증을 통칭한다.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 활동을 제한하고 삶의 질을 저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양산 더존암클리닉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김철진 원장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면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 이 정도 통증은 참아도 되지 않을까 등의 여러 이유로 통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며, “암성통증은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통증 관리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 있는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