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정된 10개 사...AI 솔루션·혁신 신약 개발 등 기술 성장성 갖춘 수익 모델 연구개발 매진
[바이오타임즈] 제이랩스 코리아(JLABS Korea)가 개소해 국내 차세대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선다.
제이랩스 코리아는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존슨 산하 글로벌 진출 지원(액셀러레이팅) 전문기관인 제이랩스의 한국 지부다. 전 세계 11개 지역(북미 7곳, 유럽 1곳, 아시아 3곳)에서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제이랩스는 전 세계적 1,000개 이상의 신생기업과 멤버십을 구축해 145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컨설팅을 제공할 기업의 선발 기업 기준은 기술 혁신성, 과학기술 역량, 위험관리 역량, 미충족 수요 해결, 투명성과 윤리성 등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존슨앤존슨 멘토팀이 배정돼 연구·개발, 사업 개발, 임상 연구, 자금 지원 등 다방면을 돕는다.
올해 제이랩스 코리아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국내기업은 10개 사다. △메디웨일 △셀러스 △써나젠테라퓨틱스 △씨앤큐어 △티카로스 △파이메드바이오 △프레이저테라퓨틱스 △휴톰 △애즈큐리스 △엘마이토테라퓨틱스 등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K-유망 바이오 기업은?
메디웨일은 세계 최초로, 눈으로 전신질환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노리고 있다.
눈 안의 망막은 신체에서 유일하게 비침습적으로 피부 안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 신체기관이다. 망막 촬영으로 미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인 '닥터눈 CVD’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과 동일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닥터눈 CVD는 2020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됐고, 2022년 8월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확정돼 국내 상급종합병원인 연세의료원을 포함한 다수 병원에서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올해 국내 주요 대학병원부터 검진센터, 개원의 등으로 공급 확대하고 있으며 2026년 초 미국 내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메디웨일은 닥터눈 CVD에 이어 '닥터눈 CKD'도 개발했다. 닥터눈 CKD는 망막 촬영으로 콩팥병 발생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수치화한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1월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2025년 초 의료기기 허가를 마칠 계획이다.
휴톰은 수술 계획 수립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및 수술 영상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기반 수술용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외과 수술용 AI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RUS’는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된 수술용 내비게이션 플랫폼으로, AI를 기반으로 2차원인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딥러닝을 통해 3차원 해부학적 이미지로 재구현해 외과의의 수술 전후 계획 수립을 보조한다.
RUS 플랫폼에는 장기 및 혈관 자동 분할 및 레이블링 기능, 정맥 및 동맥 위치 자동 보정 및 복부기복 상태를 예측하는 모델링 등의 특허 기술이 포함돼 있다.
휴톰은 지난해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병원에서 RUS를 로봇 위암 수술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실제 수술에 적용하고 있으며, 수술 집도의와 환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셀러스는 종양 연관 대식세포(Tumor Associated Macrophases, TAM) 기반의 차세대 면역·대사 항암 신약 및 동반 진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3세대 면역항암제의 한계인 '낮은 반응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 중으로, 특별한 치료 약이 없는 유방암, 골 전이암, 갑상선암 등의 난치암에 대응하고 있다.
셀러스는 종양 미세 환경 조절 기전의 '항체약물(CLS-A1)’과 '저분자화합물(CLS-S1)’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CLS-A1과 CLS-S1은 암 발달의 중심에 있는 종양 연관 대식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종양 연관 대식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CXCL16)이 암세포 수용체에 달라붙지 못하게 중간에서 막아 기존 항암제들이 가지는 낮은 반응률과 내성 문제를 해결한다.
최근에는 약물의 단독 효과와 '면역관문억제제(anti PD-1)’에 대한 병용 효과 등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회사는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2년 이내에 임상 1상에 진입을 목표로 하며, 국내외 대형 제약사와 공동연구 개발 등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니아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는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 'SRN-001'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약물들의 경우 약효는 병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데 반해 SRN-001은 섬유증 유발 mRNA를 분해해 유발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근원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SRN-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다면,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를 밑도는 난치성 질환인 IPF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암 치료용 박테리아 플랫폼 및 진단,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는 씨앤큐어는 최근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면역 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 `
독자적으로 개발한 살모넬라 균주는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는 유전자 70여 개 이상을 제거해 독성을 100만 배 이상 줄였다.
무독성 살모넬라는 암 조직에 대한 친화성이 강하다. 몸 안에 주입하면 신체의 정상조직보다 암 조직에서 10만 배 이상 과다 증식하는 특성을 가졌다. 씨앤큐어 연구팀은 무독성 살모넬라가 대장균의 세포용해 단백질인 사이 토라이신 A와 비브리오의 편모단백질인 플라젤린B를 암 조직에서 생산하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설계했다.
다양한 종류의 암을 이식한 생쥐모델에 실험한 결과, 융합형 살모넬라는 암 면역 미세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항암 면역 작용을 일으켰으며,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앤큐어는 이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임상시험 신약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FDA의 기준에 맞춰 포유류의 독성 검사도 시행 중이다.
파이메드바이오는 난치성 암과 면역질환을 타깃해 다능성 표적을 저해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2018년 케이메디허브에서 항암제 유효 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2021년부터 혁신 신약 암줄기성 억제 항암제 ‘PMB212’의 비임상 연구 및 IND 승인'을 주제로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항암치료는 암줄기성을 가진 암세포를 살상할 수 없고 오히려 암줄기성을 유발하고 증강해 암세포의 전이나 재발의 원인이 된다.
반면 파이메드바이오와 케이메디허브가 발굴한 '암줄기성 억제 항암제'는 암줄기성의 유발과 증강의 기전이 활성화될 때마다 이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재발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독자적인 ‘SPiDEM(Selective Protein Degradation Enabling Moiety)’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PiDEM 기술은 기존의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PROTAC 및 Molecular Glue)과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생체 내 단백질 분해 기작인 프로테아솜(Proteasome)과 리소좀(Lysosome)을 모두 활용하는 독특한 형태의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이다. 병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표적 단백질에 적용할 수 있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 질환에 접목해 연구 중이며 항암 분야도 병행하고 있다.
차세대 CAR-T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인 티카로스는 CAR-T 세포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CLIP CAR, Converter CAR, Switchable CAR-T라는 3개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클립 기술이 적용된 리딩 파이프라인 임상 1상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그밖에 에즈큐리스는 단백질 상호작용 억제제 발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사이토카인 제어 면역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엘마이토테라퓨틱스는 세포대사(cell metabolism) 조절을 통한 자가 염증성, 면역질환 관련 혁신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