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헬스케어·분야, AI 도입률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AI 활용 수준 낮아 가시적 성과 ‘미미’…판 키우기에 ‘본격화’
[바이오타임즈]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기업들이 올해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더불어 수익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특히 금융업과 헬스케어 분야의 도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화에 이미 성공한 해외 주요 기업들과는 달리, 국내는 AI 활용 수준이 낮아 가시적 성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스펙트럼 넓혀가는 ‘디지털 헬스케어’…금융·헬스케어 분야 ‘적극’
디지털 헬스케어의 산업적 스펙트럼은 지속적으로 넓어지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의료시스템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기술을 통해 제품의 서비스화, 서비스간 융합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일PwC이 발표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현주소’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업 경영자의 60% 이상이 생성형 AI를 도입할 의향을 보였지만, 오직 9%만이 AI를 완전히 채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60~75% 기업은 파일럿 테스트 또는 초기 검증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에 관하여 삼일PwC는 “글로벌 800여 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권자 가운데 75%가 생성형 AI를 비즈니스 경쟁 우위와 직결되는 요소로 판단해 높은 투자의향을 보였다”며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 및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생성형 AI의 대중적 보급과 본격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및 수익 창출에 초점을 둬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주요 산업 중에서는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이 상대적으로 AI 도입률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JP 모건은 내부 조직뿐만 아니라 수익화 채널과 고객 접점 채널에 AI를 도입해 수익성을 이뤄냈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oche), 화학 기업 바스프(BASF), 물류 기업 DHL 등도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소개됐다.
반면, 국내의 AI 활용 수준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인력, 공유 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투자, 정책적 지원 등이 부족해 산업내 AI 활성화가 더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국내 제조업의 보수적 특성과 전문 인력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AI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아직까지 산업 전반적으로 AI 도입 및 활용 수준이 낮아 향후 AI를 통해 산업별 매출 및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기술 측면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한국은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정책 및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미래유망 산업 ‘AI 헬스케어’에 다양한 업종 ‘군침’
최근 AI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표적인 미래유망 산업의 기대주다. 이 때문에 금융사와 통신사까지 모두 뛰어들고 있어 향후 지속해서 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통신 3사(LG U+, KT, SKT)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 및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금융사 또한 헬스케어 법인을 따로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헬스케어(대표 최낙천)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운영사 블루앤트)’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비대면 진료 사업에 나섰디. 우리은행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GC케어(대표 김진태)와 금융·헬스케어 플랫폼 연계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KB손보, 신한생명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했고, 포스코, SK, 현대 등 건설사들 역시 최근 짓는 아파트에 건강상태 측정 등 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해외 사례도 살펴보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도요타의 합작법인인 모넷테크놀로지는 헬스케어에 모빌리티를 융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의료기기, 통신기기를 차량에 탑재해 환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전문의 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헬스케어 자회사인 ‘옵텀’을 설립해 보험고객을 대상으로 웰니스 서비스와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인 ‘랠리’를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 전문가는 “이종산업과 융합사례를 보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전통적 보건의료의 범주를 넘어서 매우 큰 확장성을 가진 대표적 융합산업으로 포지셔닝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권연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