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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작용 초래하는 '만성 콩팥병', 치료제 선택지 넓어진다
다양한 부작용 초래하는 '만성 콩팥병', 치료제 선택지 넓어진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8.1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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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 망가지면 독성 물질이 몸에 축적해 노화 촉진…다양한 합병증 유발로 치명적인 예후 보일 수 있어
콩팥병, 초기에 증상 거의 없어 정기검진과 함께 꾸준히 관리해야
‘자디앙’ 등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계열 치료제, 콩팥으로 영역 넓혀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 ‘케렌디아’, 콩팥의 염증 및 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 치료제로 주목
당뇨약 '엔블로', 콩팥 합병증까지 확장 시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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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콩팥(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장기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몸속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는 여러 요독 물질, 독성물질이 몸에 축적되면 우리 몸의 노화도 촉진할 수 있고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콩팥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당뇨,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 콩팥병 환자도 지속해 느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되는 SGLT-2 억제제가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새로운 기전의 신약까지 등장하면서 만성 콩팥병 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콩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 불가…콩팥병을 야기하는 요인은?

콩팥(신장)은 우리 몸에서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하루 혈액 180L 속 쌓인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 균형을 맞춰줄 뿐만 아니라 뼈의 건강을 유지하고 조혈 호르몬 만들어 빈혈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 환경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장기도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콩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기저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콩팥 기능을 모니터링하지 않을 경우,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만성 콩팥병 유병률을 살펴보면 20대 1.3%, 30대 4.0%, 40대 3.7%, 50대 8.1%, 60대 9.8%, 70대 이상 21.6%로, 상대적으로 고령에 많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더욱더 주의를 요한다.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당뇨병, 고혈압, 심부전 등의 전신 질환이 있다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당뇨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당뇨병성 신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혈관 질환은 콩팥 혈관 및 혈류를 손상시켜 콩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만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여러 약물 중 일부는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요로감염, 만성 염증, 신체활동 부족, 영양 불균형, 독소 노출, 가족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콩팥병을 야기한다.

우리나라의 만성 콩팥병 유병률은 약 13% 정도라고 알려졌다. 고령화로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당뇨, 고혈압 환자의 전체 수가 늘어나면서 만성 콩팥병의 전체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당뇨병 환자에서 말기 콩팥병이 증가하는 속도가 세계 1위로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가 발표한 '말기 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의 원인 중 당뇨병이 약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말기 콩팥병 발병률은 2022년 기준 인구 백만명당 360.2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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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없는 콩팥병, 의심 증상은?

콩팥병은 대개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나 통증이 없고, 이미 상당히 진행된 후 증상이 발현된다. 콩팥 기능이 90% 가까이 떨어져도 남아있는 정상 부분들이 손상된 부분의 기능까지 대신해 주면서 겉으로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콩팥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측정 지표를 통해 1단계부터 5단계로 구분한다. 콩팥은 기능이 50% 이상 망가지기 전인 1, 2기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어 3기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3기 이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고 특히 5기에 해당하는 말기신부전 상태는 투석이나 콩팥이식까지 필요한 상태가 될 수 있어 암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피로·무기력 ▲거품뇨 ▲소변량 감소 ▲하지부종 ▲식욕부진 ▲가려움증 ▲메스꺼움·구토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콩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의료계 전문가는 “콩팥병은 초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실제로 증상이 발생해서 병원을 찾게 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그 상태에서는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은 경우가 많다”면서 “건강검진을 통해 크레아티닌, 사구체 여과율 등 혈액검사와 단백뇨 등 소변 검사를 통해 콩팥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다양한 합병증 유발로 치명적인 예후 보일 수 있어

특히, 콩팥병은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명적 결과에 이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인 대비 심혈관·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만성 콩팥병 단계가 진행될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최대 30배까지 높아진다.

콩팥 기능이 절반 이상 망가진 만성 콩팥병 3기 이상의 환자들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칼륨이 줄어들어 섭취한 칼륨이 혈액에 쌓여 얼굴 경련, 근육 마비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치명적인 부정맥 및 심장마비 위험도 커진다.

이 밖에도 뼈를 구성하는 칼슘이 부족해짐에 따라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 골수 섬유화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혈액 내 칼슘 농도가 높아져 혈관의 석회화를 유발하고 말초 조직 괴사와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초래할 수가 있다.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소변을 통한 수분의 배설이 거의 없으므로 수분 섭취가 과도하게 되면 체중증가와 심한 경우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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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속도 늦추는 치료 중요…치료제 현황은?

만성 콩팥병 환자가 지속해 증가하는 가운데 ‘케렌디아’ 등 신약의 등장과 ‘자디앙’으로 대표되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에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만성 콩팥병 치료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콩팥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혈당을 낮춰 주로 제2형 당뇨병의 치료에 쓰인다.

SGLT2 억제제 기전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당뇨병 치료제에서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면서 만성 콩팥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하면서 지난해 10월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허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바이엘코리아의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가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기대주로 주목받는다.

그동안 당뇨병 동반 콩팥병 관리 시 혈역학적, 대사적 요인을 관리하는 치료가 주를 이뤘던 가운데, 케렌디아는 콩핕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최초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만성 콩팥병 1~4단계의 넓은 범위 환자가 포함된 FIDELITY-DKD 연구에서 케렌디아는 위약 대비 신장 복합 목표 위험을 23%, 심혈관 복합 목표 위험을 14% 낮추며 만성 콩팥병 진행 억제 효과 및 심혈관 혜택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에서 만성 콩팥병 관리를 위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 콩팥병 진행 위험을 최적으로 낮추기 위해 치료약제 병용을 권고하면서 케렌디아를 하나의 핵심 약제로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케렌디아는 지난달 1일부터 당뇨병 동반 콩팥병 성인 환자 대상 요양 급여 인정 기준이 적용돼,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 콩팥병 진행 위험이 있는 국내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엘은 현재 당뇨병이 없는 콩팥병 환자 대상으로 케렌디아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SGLT-2 억제제와 병용요법이 가능한 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최근 콩팥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는 시도에 나섰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엔블로에 대해 중등증 만성 콩팥 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추가 임상 3상 승인을 통해 콩팥 질환을 가진 당뇨병 환자 대상 적응증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엔블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2형 당뇨병 환자 또는 경증 콩팥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만 처방이 가능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이번 추가 임상 3상에서 중등증 콩팥 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도 엔블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함으로써 당화혈색소 개선을 입증해 경증뿐만 아니라 중등증 콩팥 질환을 동반한 환자까지 처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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