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세부 계획은 9월 중 발표 예정
질병청, mRNA백신 개발 지원 대상 제약사 공고...녹십자·삼양·SK바이오사이언스·에스티팜 거론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입원환자가 한 달 사이 9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치료제 공급 및 예방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주권 확보에도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질병청의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7월 첫째 주 91명, 7월 둘째 주 148명, 7월 셋째 주 225명, 7월 넷째 주 465명에서 한 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한 달 전인 7월 첫째 주와 비교하면 9.5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 2,407명의 65.2%(8,087명)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위해 실시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8월 첫째 주 기준 병원체 검출률도 39.2%로 4주 연속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평균 코로나19 양성률이 10%를 넘었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20%를 돌파했다.
WHO는 고령층 등 취약층은 마지막 접종 후 1년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다시 맞고, 겨울철이 오기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 치료제 공급 주1→2회 …10월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개시
고위험 환자로 분류되는 고령층 감염률이 높은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단키트 및 치료제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는 만큼,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실제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 분에서 7월 다섯째 주 4만 2,000명 분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고 시·도 주관하에 지역 내에서 수급 관리 물량을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공급하도록 했다. 현재는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변경했다. 또한 이달 내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유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줄면서 그간 국내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축소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다시 생산·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달 내 약 500만 개 이상의 자가검사키트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65세 이상·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중증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현재 706개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 중이며 필요 시 국가격리병상(270개), 긴급치료병상(436개) 등 감염병 전담 병상을 보유한 병원도 활용한다.
다만, 응급실 방문 환자의 93.8%가 중등증 이하 환자로 확인됨에 따라 경증 코로나 환자는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해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하고 중증 환자 중심 의료체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치료제는 고위험군 환자 중심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며 의료진에 대한 처방 기준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10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백신 허가 및 도입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하며, 세부 계획은 9월 중 발표 예정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 및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접종자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 접종 할 수 있다.
◇mRNA 백신 주권 확보 나선 정부, 후보 제약사는?
정부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내달 mRNA 백신 지원사업을 같이 진행할 제약사를 선정하기 위해 공고를 낸다. 백신 개발을 동물·세포 실험 등 비임상시험부터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mRNA 백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으로, 여기서 RNA는 유전자 정보를 매개해 유전자 발현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 세포의 핵 속에 있는 핵산 중 하나다.
약화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mRNA를 투입해 바이러스를 둘러싼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도록 해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후보로는 GC녹십자와 삼양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등이 거론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3월 캐나다의 아퀴타스 테라퓨틱스로부타 mRNA 전달용 LNP 기술을 도입했다. LNP는 아퀴타스와 모더나, 아뷰튜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를 보유해 활용이 제한적이다. 현재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4가지를 예방할 4가 mRNA 백신 후보 물질 'GC4002B'에 대한 비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시스템인 센스(SENS)를 개발했다. 센스는 mRNA와 간섭RNA(siRNA) 같은 핵산 치료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4월에는 LG화학(과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암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mRNA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앞서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투여하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미국 노바백스의 합성항원 코로나19 백신도 위탁 생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 물질인 STP2104 임상 1상 시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