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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스위스 제약사 ‘갈더마’ 인수∙∙∙기대 효과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스위스 제약사 ‘갈더마’ 인수∙∙∙기대 효과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8.0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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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규모 공개하지 않아∙∙∙갈더마 시장가치 고려, 2조 6,000억 원 예상
갈더마 “공개되지 않은 프리미엄으로 이뤄질 것”
피부과학 분야 새로운 길 모색∙∙∙피부 노화 징후에 대한 제품 개발 계획
사진=로레알
사진=로레알

[바이오타임즈]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 스위스 피부과학 전문 제약사 ‘갈더마’의 지분을 확보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로레알(L’Oreal SA)이 갈더마(Galderma Group AG)의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안티에이징 신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로레알은 이날 스웨덴 사모펀드 EQT 주도의 컨소시엄 선샤인스위스코(Sunshine SwissCo AG)와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아우바투자(Auba Investment) 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갈더마의 시장가치를 고려했을 때 거래가가 19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갈더마 측은 “이번 거래는 ‘공개되지 않은 프리미엄’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갈더마 공식 페이스북
사진=갈더마 에스테틱 필리핀 공식 페이스북

◇‘로레알’과 ‘갈더마’는 어떤 회사? 

로레알은 랑콤(Lancome)을 비롯해 비오템(Biotherm), 비쉬(Vichy), 키엘(Kiel’s), 슈에무라(Shu Uemura), 더바디샵(THE BODY SHOP),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세라비(CeraVe) 등 프랑스를 넘어 미국∙일본∙중국 등 각국 다양한 브랜드와의 인수합병(M&A)으로 회사 규모를 확장해 왔다. 이밖에도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메이블린 뉴욕(Maybelline New York), 에시(Essie), 로고코스(LOGOCOS), 스타일난다(Stylenanda) 등 대중성 있는 브랜드 인수로 세계적인 종합 화장품 회사로 성장했다. 

한국미용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로레알이 보유한 총 36개 브랜드 중 그룹 자체 브랜드는 로레알파리(L’Oreal Paris), 로레알 프로페셔널(L’Oreal Professionnel), 케라스타즈(KERASTASE) 등 3개뿐이다. 나머지 33개 브랜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확장됐다. 

갈더마는 피부과학 기반 제약사로 1981년 로레알과 네슬레 SA(Nestle SA)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했다. 국민 보습제 ‘세타필’(Cetaphil)과 천연 히알루론산 필러(Hyaluronic Filler) ‘레스틸렌’(Restylane) 등의 브랜드를 생산∙운영하며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 Dermo-cosmetics)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네슬레는 2014년 로레알 지분 일부를 갈더마 지분과 교환하며 100%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2019년 건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스위덴 인수그룹 EQT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갈더마 지분을 매각했다. 

갈더마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스위스에서 2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상호 보완 기술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양사는 앞으로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피부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혁신을 이끌어 피부 노화 징후에 대한 새로운 수준의 제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갈더마 관계자는 “로레알은 뷰티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이자 뷰티테크의 선구자”라고 소개하며 “피부과학에 대한 목표가 명확하고 성장과 혁신을 위한 의지가 강한 만큼, 상호 보완적인 기술로 각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밍 오른스코브(Flemming Ørnskov) 갈더마 최고경영자(CEO)는 “갈더마는 독특한 통합 모델을 기반으로 피부과학 분야에서 성장과 혁신, 리더십의 여정을 걷고 있다”며 “매력적인 피부과학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플랫폼 전반에 걸쳐 우수한 성능을 지속 제공해 지금의 파이프라인과 과학적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일 전 세계에 있는 고객과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로레알과 과학적 파트너십 기회를 함께 추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바우어(Michael Bauer) EQT 글로벌 헬스케어 부문 파트너 겸 공동대표는 “이번 M&A는 갈더마의 우수한 성장 여정을 계속해서 지원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모든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갈더마 투자를 계속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투자업계는 로레알과 갈더마 간 M&A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M&A로 두 그룹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거래가 뷰티 분야의 모든 부문에 운영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로레알에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로레알은 선샤인스위스코에 대해 관례적인 거래 정지 및 로레알에 대한 공개 매수 의무에 동의했다. 또 이번 거래를 위해 로레알은 이용가능현금과 신용 한도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로레알 측은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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