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무더운 여름철, 갑자기 찾아온 어지럼증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은 탈수 현상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일 수 있지만 지속, 반복된다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 심각하지 않은 문제이지만 드물게 중요 신경학적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101만 5,119명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38%가량 늘어난 수치다. 어지럼증의 양상은 사람마다, 원인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가볍게 눈앞에 1~2초가량 핑 도는 듯한 수준이지만 어떤 사람은 구역, 구토감이 동반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심지어 낙상 사고를 당할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방치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생리 현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등 전정기관의 이상에 따라 생길 수도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대표되는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경우도 있으며 뇌졸중이나 뇌종양,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도 있다. 불안장애나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도 어지럼증을 자주 느낄 수 있다.
이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어지럼증으로는 중추성 어지럼증을 꼽을 수 있다. 중추신경계 이상에서 비롯되는 어지럼증은 물체가 두 개 이상 겹쳐 보이는 복시나 한 쪽 팔, 다리의 힘이 빠지는 편마비 증상, 발음 장애, 언어 장애, 두통 등 다양한 이상 증세가 함께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는다. 만일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을 제때 진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생명을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전기 안진 검사나 뇌 신경계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 중 비디오 전기 안진검사는 안구의 움직임을 확인함으로써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말초성 어지럼증인지 중추신경계 이상이 원인인 중추성 어지럼증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 방식이다. 비디오 카메라가 탑재된 안경을 이용해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안구의 움직임을 기록, 분석한다.
하남 연세나은신경과 이현정 대표원장은 “어지럼증 환자의 70~80% 정도는 내이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이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심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추성 어지럼증이라면 최대한 빨리 진단해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너무 심하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신속히 신경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으며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