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9-18 20:25 (수)
日 쿄와기린, 홍콩 윈헬스파마에 중국 사업 매각∙∙∙아∙태 사업 재편 돌입
日 쿄와기린, 홍콩 윈헬스파마에 중국 사업 매각∙∙∙아∙태 사업 재편 돌입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8.02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쿄와기린, 윈헬스파마에 중국 사업 매각∙∙∙매각가 137억 원
윈헬스파카, 인수 완료 후 中 쿄와기린의 의약품 포트폴리오 인수
“외부 환경 변화 고려한 성장 전략”∙∙∙9월 마무리 예상
사진=한국쿄와기린
사진=한국쿄와기린

[바이오타임즈] 쿄와기린이 자사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사업을 재편한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일(현지 시각) 일본 생명공학기업 쿄와기린(Kyowa Kirin)이 중국 사업을 홍콩 윈헬스파마그룹(WinHealth Pharma, 이하 윈헬스파마)에 매각한다고 전했다. 매각가는 15억 엔(약 137억 원)이다. 

이날 쿄와기린이 게재한 ‘APAC 지역 사업 구조조정 및 특정 자회사 변경에 관한 공고’(Restructuring of APAC region business and Change in a Specified Subsidiary)에 따르면 쿄와기린 차이나 파마슈티컬(Kyowa Kirin China Pharmaceutical)의 지분은 쿄와기린 APAC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AC)로 전량 이전되며 이후 홍콩 윈헬스파마에 매각된다. 

매각과 함께 윈헬스파마는 쿄와기린 차이나 파마슈티컬의 기존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쿄와기린은 윈헬스파마에 글로벌 제품인 ‘크리스비타’(CRYSVITA)와 ‘포텔리지오’(Poteligeo)에 대한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마카오 등 나머지 지역에서 기존 의약품 포트폴리오 상용 권리를 위해 DKSH홀딩(DKSH Holding)과 라이선스 계약을, 이어 글로벌 제품인 ‘크리스비타’와 ‘포텔리지오’의 상용 권한을 위해 라이선스 및 배포 계약을 체결했다. 

쿄와기린은 이번 구조조정 및 매각과 관련해 ‘외부 환경 변화를 고려한 성장 전략’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합병(M&A)는 9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쿄와기린 측은 “이번 사업 재편은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믿는다”며 “환자, 의료기관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에게 이익이 되면서도 쿄와기린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차드 테라퓨틱스 전경(사진=사인즈 언리미티드)
오차드 테라퓨틱스 전경(사진=사인즈 언리미티드)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M&A가 쿄와기린이 유전자 및 희귀질환치료제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쿄와기린은 지난 1월 영국 바이오텍 기업 오차드 테라퓨틱스(Orchard Therapeutics, 이하 오차드)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가는 4억 7,760만 달러(약 6,544억 5,500만 원)다. 쿄와기린은 오차드의 모든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현금으로 취득했다. 

오차드가 개발한 ‘렌멜디’(Lenmeldy, 성분명 아티다사진 오토템셀)는 유전성 질환인 이염성백질이영양증(MLD, Metachromatic Leukodystrophy)의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기 위한 일회성 단일 용량 주사제다. 환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 유전자를 수정하고 변형된 줄기세포를 다시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오차드가 초기 발병 MLD 어린이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렌멜디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 중 58%만 6세까지 생존했지만, 치료받은 환자군은 전원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료받은 아동 중 71%는 5세가 됐을 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걸을 수 있었다. 

해당 결과에 따라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렌멜디를 영∙유아 대상 MLD 치료제로 승인했다. 다만, 렌멜디는 도매가가 425만 달러(약 56억 원)로 알려지면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등극했다. 

바비 가스파르(Bobby Gaspar) 오차드 최고경영자(CEO)는 “MLD는 출생아 10만 명당 약 1명, 미국에서는 연간 40여 명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한 질환이지만, 렌멜디가 제약∙바이오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MLD 어린이 환자를 위한 치료법도, 지속되는 질환을 막을 방법도 없었다”며 “렌멜디는 임상적∙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면서도 패러다임을 바꾼 의약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M&A가 한국쿄와기린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의견이다. 쿄와기린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 등의 쿄와기린 법인 직원 중 일부는 DKSH홀딩에 고용될 예정이며 쿄와기린은 앞으로 글로벌 제품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마카오 등에 현지 자회사는 DKSH홀딩으로 마케팅 승인 등 필수 절차를 거친 후 청산될 예정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아직 별다른 변경 계획 없이 글로벌 제품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