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코로나19 발생 증가 추세에 팬데믹 예상
세계보건기구(WHO), KP.3 ‘감시 변이(VUM)’로 지정하고 동향 주시
모더나, mRNA 기술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셀리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미국·러시아 등 특허
[바이오타임즈]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6월 넷째 주 63명에서 7월 셋째 주 225명으로 증가해 3주 새 3.6배나 늘어났다.
특히 고령자에 대한 감염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0개 병원급 의료기관의 표본 감시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11,069명으로, 50대 이상이 90%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64.9%는 65세 이상이었고, 50~64세가 18.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환자로 분류되는 고령층 감염률 높은 데다 지난 2년간 7~8월경에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만큼, 의료계에선 감염병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코로나19는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빠르게 확산하며 팬데믹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지난 5월 이후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8일부터 1주일간의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는 5만 5,072명, 입원환자 수는 3,081명으로 집계됐다. 3주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지 언론들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11번째 팬데믹에 접어들었다고 평가고 있다.
미국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6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미국 39개 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여름철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건수는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로나19 증가세는 예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 코로나19 발생 증가 추세가 보고됐으나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는 질병청의 발표와 달리 전문가들은 국내도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했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확산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감기 환자가 늘었는데 가장 많은 게 리노바이러스이며, 두 번째가 코로나19 감염 환자다”라며 “질병관리청의 감시 체계가 느슨해져 유행세가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도 재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고령층의 입원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경각심을 환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이제는 독감과 같은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치명률이 낮다고 알고 있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는 여전히 사망 위험이 큰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라며 “코로나19는 감염 후 5일 안에 치료제를 투여해야 효과가 높아 고위험군은 인후통,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코로나19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오미크론 KP.3 변이 유행…백신 개발 현황은?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변이 바이러스 KP.3가 이끌고 있다. 그간 유행하던 JN.1 변이의 7월 3주 검출률은 19.5%로 6월 대비 39.8% 줄어든 반면, KP.3 변이의 검출률은 39.8%로 6월보다 27.78%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KP.3를 ‘감시 변이(VUM)’로 지정하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 등의 연구에 따르면 KP.3는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어 면역회피 성향이 강하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감염으로 체내에 생긴 항체가 KP.3에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감염력이 강해질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제조사에 KP.3에 대응할 약을 제조하라고 권고했으며, 현재 글로벌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KP 변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 'mRNA-1083'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고 지난 말 밝혔다.
모더나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생한다. 두 바이러스 모두 유전정보를 리보핵산(RNA)에 담고 있는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잦아 시즌마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한다.
mRNA-1083은 독감 백신 후보물질인 mRNA-1010과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283의 혼용 형태다. 즉,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함께 넣은 것이다.
각 백신 후보물질은 앞서 독립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모더나는 곧 미국 FDA에 혼합 백신 승인을 요청할 계획으로,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을 미국과 러시아 특허 등록했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없애는 기술을 뜻한다.
AdCLD-CoV19-1 OMI는 현재 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특허는 국내를 비롯하여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거나 등록이 결정된 상태다.
한편, 셀리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내 연구실에서 설립된 세포기반 면역치료백신 및 감염성질환 예방백신 개발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