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면역보조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
고령사회의 건강 수명 연장 목표∙∙∙글로벌 사업 진출 모색
[바이오타임즈] 현재 대외적인 바이오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화 타깃 약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많은 투자자가 노화 학술 행사를 개최하고 투자할 기업을 몰색하는 등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헤볼루션’(Hevolution)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글로벌 노화 조절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단순 항노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의약 기술로 건강 수명 연장을 하는 기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노화에 대한 이해, 조절 기능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스팬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노화 기능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면역을 타깃으로 노화 및 관련 질환을 조절하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사명은 ‘약물’을 뜻하는 영단어 ‘Medicine’과 ‘건강 노화 수명을 연장한다’는 의미의 ‘Healthspan’의 합성어다.
조경아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20년 설립∙∙∙국내∙외로부터 기술 주목받아
조경아 대표는 노화생물학을 전공으로 박사 학위 과정 중, 기초 기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전남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면서 해당 연구를 노인의 감염 민감성에 관한 연구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노화에 따른 면역기능 변화가 노쇠뿐만 아니라 관련 질환 발병에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이를 조절할 수 있는 타깃과 약물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조 대표는 “해외 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소개한 일이 계기가 돼 해외 바이오 회사로의 기술이전 제안을 받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그 당시에는 이전할 정도의 물질도 아닐뿐더러 보유한 특허도 없어 무산됐다”며 “이후 해외에서의 관심과 타깃의 효능에 확신을 갖고 이를 약물로 개발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 조사를 통해 가장 우위한 물질을 도출하고 특허를 확보하면서 창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그러던 중 국내 투자 유치 제안을 받아 2020년 메디스팬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알토스랩’의 노화 연구 및 개발 전문가인 마누엘 세라노(Manuel Serrano) 박사가 조 대표에게 공동 법인 설립 제안을 했다. 마누엘 세라노 박사는 그 이후로도 조 대표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공동 교신 저자로 함께 참여하는 등 여러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염증 대사 기전 연구 석학인 UC샌디에이고(UCSD) 에마이클 카린(Michael Karin) 교수도 메디스팬 설립 전부터 메디스팬의 면역대사 조절 기전 연구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메디스팬은 현재 판교에 본사와 연구소를 두고 약물 개발, 생산 등의 업무를 진행 중이다. 대학에 소재하는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주로 비임상 효능 및 기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등 여러 제약회사에서 약물 개발 전문 경력을 쌓은 김다연 이사가 신약 개발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20년 연구 경력을 가진 김동현 박사와 각 분야 팀장들이 약물 개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면역 조절 기반 노화와 질환 치료하는 기술 개발
메디스팬은 다양한 면역유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노화 면역 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개발한 약물은 톨유사수용체5(TLR5)를 자극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플라젤린 개량체 ‘MSP-102’다. 메디스팬은 TLR5의 노화 역전, 면역 활성, 대사 조절 등의 효능을 증명했다.
메디스팬은 인간 나이 60세 이상의 노령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TLR5를 자극하는 플라젤린의 면역 자극이 수명 연장과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TLR5는 면역 활성화 물질로 세균 편모의 단위 단백질인 플라젤린에 의해 활성화한다.
MSP-102는 가장 우위한 물질로 인정받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면역보조제 데이터베이스(Compendium)에 정식 등록됐다. NIAID가 주관해 개발하는 차세대 면역증강제 개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감염병 백신, 항생제, 알레르기 치료제의 면역증강제로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메디스팬은 ‘MSP-306’의 대사질환 치료 효과를 기반으로 비GLP-1 계열의 새로운 모델로 비만, 간 섬유화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메디스팬이 개발하는 약물은 최근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고령사회를 대비하는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메디스팬의 주요 기술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하고 있는 유사 기술이 아닌 독자적 기술로 혁신 신약으로서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물의 우위성을 확보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 정부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물질의 중요성과 우위성을 입증했고, 대규모 다각적 개발 프로그램에 초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스팬은 팁스(TIPS), 국가 연구 개발 사업, 글로벌 백신 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수주했으며,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78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투자 유치 후 파이프라인 확장 및 빠른 임상 진입을 통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는 후속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최종 목표는 면역 조절 기반 노화와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로 고령사회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국내∙외 노화 전문 글로벌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