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홍수로 인해 하천이나 하수가 범람하면 농지에 각종 식중독균이 침투하여 식재료를 오염시켜 식중독의 발병 위험을 높이게 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기생충 혹은 세균 등이 뿜어내는 독소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세균이나 세균의 독성이다.
식중독의 증상은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나 증상의 정도가 차이가 있습니다. 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라면 잠복기가 2~4시간으로 매우 짧고 심한 구토나 두통, 어지럼증 등을 동반한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의 잠복기는 짧으면 6시간, 길면 3일가량 되는데 복통과 설사,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시겔라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은 흔히 ‘이질’이라 불리는데 약 3일 정도의 잠복기 끝에 설사, 복통, 고열 등이 발생한다.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은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대부분의 식중독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 식중독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때문에 식중독이 의심될 때에는 대변 검사를 하거나 배양 검사를 하여 원인균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식중독 치료는 대부분 설사, 구토 등에 의한 탈수를 치료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령이거나 어린 영유아, 만성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 등은 탈수가 심해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므로 설사, 구토 등을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위장관 출혈 등으로 인해 패혈증 등 합병증이라도 발생하면 순식간에 생명을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생선이나 어패류, 육류 등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이러한 식재료를 다룰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재료 간 교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 도마, 칼 등을 분리해 사용해야 하고 사용 전, 후 조리 도구와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하고 음식이 남았을 때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몇몇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는 음식물을 아무리 끓여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수상쩍은 부분이 있다면 절대 음식물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수원 연세베스트내과 권상재 원장은 “조리된 상태라 해도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되면 높은 온도, 습도로 인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특히 대량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면 식는 과정에서 상하기 쉬우므로 취급 시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남겨야 한다면 반드시 소분하여 빠르게 냉각해야 하고 5도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함부로 지사제 등을 섭취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