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허리디스크, 즉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이 자리를 이탈해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어디에 강하게 부딪히거나 심한 압력이 척추에 가해졌을 때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허리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앉아 있기만 했는데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는 자세다. 가만히 서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표현하면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는 무조건 이보다 높은 압력이 허리에 가해진다. 허리의 각도에 따라서는 2~3배까지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는데 앞으로 구부정하게 허리를 기울여 앉을 때 디스크에 가장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가급적 척추의 S자 곡선이 유지된 상태로 앉아 있어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 중 바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생해 하루 아침에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허리만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초기 허리디스크에서는 허리통증보다는 다리나 하체 쪽의 통증이 더 크게 나타난다. 허벅지나 종아리 뒤쪽이나 바깥쪽 부분을 따라서 발등, 발바닥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발생한다. 만일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저하되거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척추의 정렬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망가지면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초기에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비수술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경차단술, 신경치료주사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단계별로 진행하게 된다. 신경차단술은 신경과 주변 조직에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 신호가 전달되는 통로를 차단하는 비수술치료법이다. 신경주사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신경을 찾아내 약물을 주사하여 통증 감각을 차단하고 신경과 근육의 자가 회복을 촉진한다.
배곧 365탁정형외과 탁대현 원장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되는 오늘날, 20~30대 젊은 청년층은 물론 10대 청소년들도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일이 많다. 운동량이 부족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긴 현대인들은 허리디스크에 매우 취약하므로 허리통증이 갑자기 생겨 다리를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는 쿠션 등을 활용해 척추의 S자 곡선이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한 가지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하지 말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척추의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등과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