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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도 ‘눈독’∙∙∙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 움직임 ‘왜?’
빅파마도 ‘눈독’∙∙∙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 움직임 ‘왜?’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7.1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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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 2028년 3,459억 달러 규모 전망
미충족 의료 수요 크고 세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혜택 부여
빅파마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 움직임
국내 신약 개발사도 산필리포증후군 A형·파브리병·고셔병·림프종 등 다양한 영역서 임상 진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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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 수가 적은 대신 약가가 높게 책정되는 만큼 신약 개발사에는 매력적인 영역으로 꼽힌다. ADC(항체약물접합체), 비만치료제를 이을 차세대 신약 분야로, 국내외 제약사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추세다.

◇ 글로벌 제약사 희귀질환 치료제 투자 확대, 이유는?

소수의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은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해당 분야의 투자를 늘리는 이유가 뭘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보다 경쟁이 적은 데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커 시장 진입 시 큰 폭의 매출을 견인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질환은 총 7,000여 종으로 환자 수는 3억 5,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전체 희귀질환에서 개발된 치료제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세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매력적인 요소다. 희귀의약품 지정 시 임상 보조금 지원으로 임상시험 비용을 절감해 경제적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각국의 규제당국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임상 및 허가 전반에 이르기까지 FDA와 수시로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받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또, 우선 시장 독점권을 보장받을 수 있어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약가 인하 압박이 덜한 만큼 수익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시판 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미국은 7년, 국내는 4년 동안 동일 질환에 같은 의약품이 허가되지 않도록 제한한다.

이 밖에도 조건부 판매 허가,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허가심사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국내에서도 희귀의약품 지정 시 조건부 허가를 통해 임상 2상 완료 후 품목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제품의 조기 출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는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과 관련 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삼정KPMG가 이달 발간한 '빅파마 M&A(인수합병) 트렌드로 본 바이오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제약·바이오 M&A 거래가 희귀질환 분야 바이오테크 기업 위주로 이뤄졌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혁신 신약을 포함한 FDA 승인 제품 등 상업화 단계의 바이오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상업화 단계뿐만 아니라 임상 후보물질부터 플랫폼 기술까지 희귀질환 전 영역의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 중 희귀의약품 매출이 평균 26%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이익을 큰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들의 특허 만료가 고민거리다. 다수의 제네릭 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등장이 예고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제도적, 약가 측면에서 동시에 이점이 있어 이를 해결할 방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개발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 시장 규모는 2,068억 달러를 기록했고, 연평균 10.8%의 성장세로 2028년 3,459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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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약 개발사 FDA 희귀의약품 10건 지정...개발 현황은?

글로벌 제약사가 희귀질환 치료제 투자와 개발 의지를 높이면서 국내 신약 개발기업도 시장 공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GC녹십자, 한미약품, 보령, 네오이뮨텍, 알지노믹스, 스파크바이오, 에스엔바이오, 오스코텍, 인게니움테라퓨틱스, 닥터노아바이오텍,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신약후보 물질은 FDA 희귀의약품 지정 획득에 성공해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GC녹십자는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 ‘GC1130A’와 파브리병 신약 ‘GC1134A’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산필리포증후군 A형은 리소좀축적질환(LSD)의 뮤코다당증 일종이며, 헤파란 황산염 분해효소 생성을 담당하는 유전자(SGSH) 결함으로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의 점진적인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GC1130A는 지난 5월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국내 승인으로 다국가 임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달에는 FDA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

한미약품과 공동연구 중인 GC1134A는 지난달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점을 개선한 차세대 지속형 효소 대체요법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파브리병은 성염색체로 유전되는 진행성 희귀난치 질환으로, 리소좀 축적 질환의 일종이다. 불필요한 물질들을 제거하는 세포 내 소기관 리소좀에서 당지질을 분해하는 효소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가 결핍되며 발생하는데, 체내 처리되지 못한 당지질이 계속 축적되면 세포독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장기가 서서히 손상돼 사망에 이른다.

한미약품의 경우 총 7개 파이프라인에서 11가지 적응증으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체 신약후보 물질 파이프라인 중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21건을 확보 중이다.

보령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DNA-PK를 동시에 3중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항암제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을 개발하고 있으며, 말초T세포림프종, 균상식육종 등 다양한 혈액암 영역에서 BR-101801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BR101801은 지난 2022년 10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보령은 내년 상반기 내 BR101801의 국내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보령은 BR101801의 임상 1a상을 통해 총 9명의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환자 중 1명에게서 완전 관해(암종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2명에게 부분 관해를 확인하며 효능을 입증했다.

네오이뮨텍의 ‘NT-I7’은 췌장암 영역에서 희귀의약품에 지정됐다. NT-I7은 T세포 발달과 기능을 조직하는 인터루킨(IL)-7을 타깃하는 항암 신약후보 물질로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신약후보 물질은 췌장암 외에도 CD4 림프구감소증(2019년), 다발초점성 백질뇌병증(2020년), 교모세포종(2023년) 영역에서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에 지정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은 지난 1일 희귀 유전질환인 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YH35995'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고셔병은 유전적 돌연변이 영향으로 인한 특정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리소좀 축적 질환(LSD)의 하나다.

YH35995는 유한양행이 개발하는 첫 희귀질환 치료제로, 2018년 GC녹십자로부터 기술 도입해 먹는 약으로 개발 중이다. 동물에서 높은 혈액뇌장벽(BBB) 투과율을 보이는 등 전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번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해당 신약을 투여한 후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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