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안에 미국에 2공장 확장,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를 효율적으로 제공
개정된 첨생법 시행으로 국내 CGT CDMO 사업 매출 확대 기대
[바이오타임즈] 차바이오텍(085660)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 이하 마티카 바이오)’가 본격적인 CGT CDMO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폴 김(Paul Kim)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4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CDMO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고,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으로 마티카 바이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했고, 2023년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TM)를 개발했다.
올해 초 취임한 폴 김 대표는 “미국 내 600여 개의 CGT 개발사가 있고, 그 중 제조 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종류 및 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티카 바이오는 싱글 유즈 시스템(Single use system), 완전 폐쇄형 제조 시스템 등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생산에 필요한 플랫폼을 확립했고, 최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생산 플랫폼도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CGT 분야에서 수주가 늘어날 전망을 고려해 2~3년 안에 미국에 2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 수주 현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공장이 완공되면 마티카 바이오의 생산 용량은 기존 500L에서 2000L로 늘어나고,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 생산 및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폴 김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도 CGT 분야에서 2022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CG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매출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CGT 시장에서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CDMO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CDMO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GT 개발이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임상 개발에 필요한 약물 생산을 넘어 상업화 단계의 생산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CGT를 개발하는 기업으로서는 경구제나 항체처럼 생산 프로세스가 규격화되어 확립되지 않은 CGT의 생산 공정을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또 CGT 개발의 성공은 제조 방법 개발, 분석, 규제기관의 요구사항에 맞춘 규격 및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각종 시설 기준 등 까다롭고 복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사업총괄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은 CGT 바이오기업의 이러한 고민을 지역적 한계 없이 함께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CGT를 개발하는 기업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각 기업 특성에 맞춰 임상 디자인부터 품목 허가까지 전 주기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는 ▲바이럴 벡터를 중심으로 CGT 공정 전문가가 포진해 있는 마티카 바이오 ▲분석 및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마티카바이오랩스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CGB(Cell Gene Biobank) ▲전 세계 최초로 병원 내 GMP 시설을 확립한 분당차병원 GMP ▲1만 례 이상의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치료 경험을 보유한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으로 구성된다. 각 사이트는 기존의 기업명을 ‘마티카’라는 브랜드로 통일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5개 사이트가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는 CGT 공정개발과 분석기술 등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사이트별 특장점을 공유하는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차바이오텍에 CDMO를 맡기는 기업은 CGT 개발부터 생산, 임상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5개 사이트 중 최적의 생산거점을 선정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해당 국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한 사이트와 계약한 고객이라도 40년 이상 CGT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한 5개 CDMO 사이트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개정된 첨생법이 내년 2월 시행되면 국내 CGT CDMO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가 GMP 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생의료에 사용되는 CGT CDMO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이오텍은 배아·성체줄기세포부터 면역세포까지 질환별로 적용 가능한 세계 최대 셀 라이브러리(Cell Library)와 분리·배양·동결 등 세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티카바이오재팬이 20년 동안 일본에서 쌓아온 재생의료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이런 기술력과 분당차병원, 마티카바이오랩스, 마티카 바이오의 GMP 시설을 활용해 고품질의 첨단재생의료용 세포치료제를 체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