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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K-바이오] 의료용 대마 활용 희귀·난치성 신약개발 기업 1호 '네오켄바이오'
[이달의 K-바이오] 의료용 대마 활용 희귀·난치성 신약개발 기업 1호 '네오켄바이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6.0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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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헴프’로 국산 뇌전증 치료제 개발 박차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특허 기술 보유…글로벌 CBD 시장 공략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K-바이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이 있다. 이들 기업은 바이오 기술의 무한 잠재력을 활용한, 독자적인 신기술을 선보이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미래 유망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바이오텍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네오켄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출자회사로, 국내 최초로 의료용 대마(헴프·Hemp)를 활용해 의약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마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를 원료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기술로 고순도의 대마 성분을 추출·가공하는 플랫폼을 보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콜마, HLB생명과학 등 복수 기업과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국산화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네오켄바이오가 개발한 추출기술은 의료용 대마 원물을 마이크로웨이브 가공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의약품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로 짧은 시간 안에 98% 이상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초임계 추출(SFE) 설비보다 저렴해 기존 기술보다 생산 단가를 4분의 1로 낮출 수 있으며, 환경에 문제가 되는 CO2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발전된 기술이다. 무엇보다 헴프종 대마에 미량 남아있는 마약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100% 제거해 순수한 CBD만 생산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생체 이용률을 높인 수용성 CBD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CBD는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으로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고순도 CBD는 소아 뇌전증 치료제의 주원료로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뇌전증, 파킨슨병, 치매 등 희귀난치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관절염 통증(arthritic pain),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 암성통증(cancer pain) 등을 비롯해 여러 만성 통증에도 효과가 있어 헴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세부 함량에 따라서는 동물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네오켄바이오는 헴프 잎과 꽃으로부터 원료의약품급 CBD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그린바이오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소아뇌전증치료제를 조기 국산화해 의료 재정 건전성과 국민 건강 증진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영국 GW파마슈티컬스사의 CBD 기반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를 수입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1인당 치료비용이 연간 약 4,000만 원에 달해 저렴한 CBD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설립 2년 만에 150억 원 투자 유치… 아시아 1위 의료용 대마 기업 성장 목표

네오켄바이오는 대마 성분 추출·가공 플랫폼 기술과 원료 의약품 개발 능력 등을 인정받아 2022년 Post 기준 약 300억 원의 가치로 4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약 550억 원의 가치로 시리즈B 100억 원을 유치했다.

약 1년여 만에 몸값을 2배 가까이 올리며 설립 2년 차에 누적 기준 약 150억 원을 투자 유치에 성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도 통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제4기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에 이어 올 초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NET 인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우수 기술을 공인하는 제도다. 이어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민간투자 기반 스케일업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고순도 CBD 생산공정을 확보한 네오켄바이오는 GMP 기준의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 중이다. 태국 현지기업과 합작기업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나아가 헴프에서 발견되는 140여 가지 치료제 성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직 개발된 적 없는 새로운 적응증을 가진 의약품 개발에 나서 아시아 1위, 세계 10위의 의료용 대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팜에서 대마를 재배하는 네오켄바이오 함정엽 대표 모습(왼쪽에서 두번째)(사진=네오켄바이오)
스마트팜에서 대마를 재배하는 네오켄바이오 함정엽 대표 모습(왼쪽에서 두 번째)(사진=네오켄바이오)

◇세계적인 규제 완화 흐름에 성장 가속 기대

헴프 시장 확대와 더불어 세계적인 규제 완화 흐름에 네오켄바이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BD 사용에 관련하여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킬만한 증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의료용 목적으로 대마 사용을 합법화한 나라는 캐나다, 미국, 독일, 우루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6개국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마를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현재 400개가 넘는 대마 관련 임상 시험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헴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77억 달러(약 37조 원)이며 5년 뒤인 2027년에는 823억 달러(약 109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도 규제 완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2019년 자가 사용을 목적으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국내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구입 허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현재 희귀난치병 환자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KODC)에서 대마 기반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식의약 규제 혁신 100대 과제'에 대마 의약품 활성화 정책을 포함하며 대마 성분 의약품 국내 제조·수입을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 규제혁신 추진 현황'에 따르면 신산업 지원 차원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BD를 함유한 의약품으로 국내에서 허가된 제품이 없다”면서 “국내에서 올 하반기 규제 해제가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글로벌 헴프 시장 급성장세와 더불어 네오켄바이오의 플랫폼 기술과 및 원료 의약품 개발 능력으로 CBD 시장 선점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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