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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령 환자 부담 대폭 낮춘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 정확도 높아
[칼럼] 고령 환자 부담 대폭 낮춘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 정확도 높아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5.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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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메드렉스병원 척추센터 김욱하 센터장
글=메드렉스병원 척추센터 김욱하 센터장

[바이오타임즈] 얼마 전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가 찾아왔었다. 허리 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때로는 발에도 통증이 나타나던 상황이다. 생각보다 심각한 환자 상태에 곧장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척추 협착이 상당 수준 이상으로 진행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자는 사실상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95세라는 나이 때문에 치료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의 사례처럼 고령인 탓에 척추 치료 자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흔하다. 이 경우 차세대 척추 질환 치료법인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앞서 말한 95세 환자도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을 받게 됐고, 협착 증상이 개선되어 온전한 일상생활이 가능케 됐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처음 소개된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미세한 구멍 2개를 뚫어서 한쪽에는 고배율 내시경을 반대쪽에는 치료 기구를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두꺼워진 뼈를 드릴로 정밀하게 깎아낸 후 기구를 통해 신경을 압박했던 나머지 뼈와 인대를 제거하게 된다. 최소 절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상 근육의 손상 정도가 적다는 것이 이점이다. 또한 약 10~20배 정도로 확대된 영상을 통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문제 부위를 세심하게 확인하면서 진행하기에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환자에 따라 척추 마취로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환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앞의 사례처럼 고령이거나, 당뇨 혹은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보유한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통증과 출혈, 합병증 발생률이 극히 낮으며, 회복 기간도 짧다. 따라서 생업으로 인해 척추 치료와 회복에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도 적합한 치료라 말할 수 있겠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이 등장하며, 고령 환자들도 걱정 없이 척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척추 수술을 무조건 피하거나 거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다만 난도가 높은 수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수술 후에는 척추관협착증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특히 허리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 강해지면 퇴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허리 중심 근육 운동과 수영, 등산, 걷기 등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서 일해야 하는 사무직의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굳은 척추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줘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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