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 플랫폼 역할…국내 신약개발사 대거 참여
공동연구개발·기술이전·투자 유치 등 파트너십 기회 모색
[바이오타임즈]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 소식을 알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달 3~6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는 전 세계 88개국, 기업 9,000개 이상, 참관객 2만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종합 바이오 컨벤션으로 전시, 콘퍼런스, 파트너링 외 각종 부대행사가 운영된다.
올해 테마는 ‘Where Business + Breakthroughs Converge’로 ‘비즈니스와 혁신의 융합이 시작되는 곳’을 주제로 진행된다.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 투자유치 및 국가 바이오 정책 등 보다 더 확장된 산업을 다루는 콘퍼런스가 다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바이오 USA는 국내 기업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 부스를 마련한 국내 기업은 총 47곳으로 지난해보다 6곳 늘어 더욱 활발한 파트너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홍보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생산능력 등을 알릴 예정이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HK이노엔, 지놈앤컴퍼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올릭스, 압타머사이언스, 바이젠셀, 에스티큐브 등 신약개발 기업도 그간 축적해온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유치, 기술이전, 파트너십 기회 등을 모색한다.
업계는 국내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 USA가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세계 바이오산업의 ‘톱3′ 클러스터로 꼽히는 만큼, 이번 행사가 미국 사업 확대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샌디에이고는 1,000개가 넘는 바이오·제약기업, 170여 개에 달하는 임상시험대행기업(CRO) 및 독립 연구소 또는 대학교 부속 연구소 등이 모여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가 국내 바이오 기업에 적극적인 홍보와 사업 기회의 장으로서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치세대 제약바이오 기술 접목한 K-신약 개발사 대거 참가…주목할 기술은?
바이오 USA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항암제·면역항암제·희귀질환 치료제 등 제약 및 바이오 의약품, 항체-약물접합체(ADC)·세포·유전자치료제(CGT)·줄기세포 치료제·NK/T세포림프종 치료제·표적단백질분해(TPD) 등의 차세대 바이오 기술,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바이오 소재, 진단·영상 장비 및 바이오 데이터 분석 의료기기, 인공지능 기반 의료 서비스 등 바이오 분야 전반에 걸쳐있다.
셀트리온은 단독부스를 차리고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항체 의약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강화를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가 미국의 3대 약국급여관리자(PBM) 중 한 곳과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셀트리온은 연내 추가 계약을 위해 이번 행사를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질병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에 대한 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최근 개발된 신약과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다.
차바이오그룹의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가 지난해에 이어 부스를 꾸렸고, 차바이오텍은 면역세포인 NK(자연살해)세포 기반 항암 면역세포치료제인인 ‘CBT101′과 줄기세포치료제 ‘CordSTEM-DD’, 키메라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CAR-NK) 세포치료제 등을 홍보한다.
바이젠셀은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을 비롯해 자사의 면역세포치료제 홍보에 나선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인 항체약물접합체(ADC)에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알테오젠·HLB·지놈앤컴퍼니·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자사의 신약 기술 및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개별 부스 운영을 통해 AI 기술을 적용한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기반의 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바이오 USA에 처음 참석하는 지씨셀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바이오 USA 행사에 전문 파트너링 부스를 운영한다. 전문 파트너링 부스란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에 주목적을 둔 참석자들을 위한 '프라이빗 비즈니스 포럼' 구역에 위치한 부스를 의미한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반 전시 부스와 다른 형태의 독립된 부스 내에서 심도 있는 논의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파트너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혁신적인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성과를, GC녹십자는 새로운 백신 개발 현황과 혈액제제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유한양행은 기술 파트너링을 모색하기 위해 김열홍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을 포함해 10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JW중외제약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탈모치료제 'JW0061', 표적항암제 'JW2286',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등의 최신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외에 종근당, 대웅제약, HK이노엔, 동아에스티 등의 제약사와 더불어 올릭스, 압타머사이언스, 에스티큐브 등의 바이오텍이 기술 이전 등을 위한 파트너링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바이오협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와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관을 공동 운영해 바이오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28개의 기업/기관을 지원한다.
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교류협력본부장은 “참가자 수로만 1위가 아니라 국내 기업과의 협력 수요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느낀다”며, “바이오 USA 2024에서 투자유치, 공동연구, 기술수출 등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