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9-18 21:40 (수)
초고령사회 코앞∙∙∙노인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달렸다
초고령사회 코앞∙∙∙노인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달렸다
  • 권연아 기자
  • 승인 2024.05.28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초고령사회 진입 앞둬∙∙∙디지털 헬스케어, 노인의료에 변화 가져오나?
디지털 헬스케어,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의료AI·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노리는 사이버공격도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올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부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노인 의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활발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환자의 데이터와 의료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고, 약물 관리나 재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노인 의료 분야에서는 스마트 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로봇의 대중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곳곳에서 진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적 ‘대세’…노인 의료에 미칠 영향은? 
지난 19일 대한노인의학회는 ‘디지털 시대의 노인 의료’를 주제로 제40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CVO)가 ‘노인 진료에서 꼭 알아야 할 디지털 헬스’라는 주제로 첫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정지훈 CVO는 ‘디지털 시대의 전환 시기’를 크게 세 번의 분기점으로 나누며, 첫 사이클은 PC∙윈도우∙인터넷의 등장, 두 번째는 스마트폰∙소셜미디어의 출현, 세 번째 사이클은 AI∙메타버스∙웹3 기술을 꼽았다. 

정지훈 CVO는 “의료 현장에서는 ▲처방전달시스템(OCS, Order Communication System)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의료영상전달시스템(PACS, 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이 도입되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립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오더를 전달하는 방식이 OCS로 바뀌기 시작했고, 진료기록을 차트에 쓰던 게 EMR로 대체됐다”며 “필름으로 인화해서 인턴들이 관리하던 영상 자료도 PACS를 통해 디지털 정보로 전환해서 쉽게 찾고 연결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와 로봇 기술,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면 노인의 인지적∙신체적∙사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노인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혁신은 의료 자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노인 환자의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美, 의료네트워크 겨냥 사이버공격 ‘발생’…사이버공격 ‘주의보’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병원’에서 ‘가정’으로, ‘의사’에서 ‘환자’로 의학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이 고령화 시대의 노인 돌봄 의료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네트워크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발생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의료기관의 IT시스템이 영향을 받으면서 사이버공격이 생명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전세계 의료 서비스 대상 사이버위협을 공유하는 헬스-ISAC은 ‘블랙바스타’라고 불리는 랜섬웨어 공격을 경고했다. 블랙바스타 랜섬웨어 공격이 의료∙공중보건 영역을 대상으로 전개돼 16개 핵심 인프라 부분 중 최소 12개 부분에서 데이터를 무단으로 암호화하고, 사용자의 민감정보를 유출했다. 

참고로 블랙바스타 랜섬웨어는 2022년 초 등장한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로, 지금까지 1억 달러 (약 1,364억 원) 이상의 불법 수익을 올리면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랜섬웨어 중 하나다. 

실제로 이달 미국과 유럽에서 복수의 데향 의료기관이 블랙바스타 공격으로 인해 심각한 운영 피해를 입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비영리 의료네트워크인 어센션은 블랙바스타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전자건강기록(EHR)을 비롯해 특정 검사 시스템, 의약품 주문 시스템 등에 장애를 입었다. 

이어 미국 대형 헬스케어∙보험 서비스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의 자회사 중 하나인 ‘체인지헬스케어’는 2월 랜섬웨어 공격으로 미국 전역 약국의 청구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체인지헬스케어의 랜섬웨어 피해는 몇몇 의료 서비스 기업의 경영위기를 초래했으며, 다수 고객의 민감개인정보 유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망사고로 이어진 피해사례도 있다. 2020년 9월 독일 뒤셀도르프대학병원의 랜섬웨어 감염은 병원 시스템 마비와 치료 중단 사태를 발생시켰으며, 이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환자가 이송 도중 사망해 사이버공격에 의한 전세계 첫 번째 사망사고로 기록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늘날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많은 의료기기들은 네트워크를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술용 기기도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제어되며, 이식형 의료기기 역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정보와 생체신호를 송수신하고 기기를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력한 사이버보안 체계 구축은 의료기관, 의료산업 전반에 걸친 필수과제로 대두된다”라며 “의료기기, 게이트웨이, 네트워크, 의료정보시스템 등 디지털화된 의료 영역 전반에 대한 철저한 보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권연아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