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맞춤형 구강 예방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 진행
의사∙환자, 앱으로 충치 진단 결과 및 데이터 확인∙모니터링 가능
[바이오타임즈]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치과 시장 규모는 2023년 354억 달러(약 48조 원)로, 2024년 389억 5,000만 달러(약 53조 원)에서 2032년 953억 7,000만 달러(약 13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치과 시장 규모가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기본 진료 중 하나인 ‘충치(우식) 진료’ 분야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아 우식 진단에 사용되는 기술은 엑스레이, 사진 등이 일반적이다. 이는 충치에 대한 정량화나 충치 진행 정도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2차 우식 발견도 쉽지 않다.
스마투스코리아는 광학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구강 진단 덴탈 헬스케어 장비를 개발했다. 또 기기를 이용한 측정 결과∙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앱을 운영 중이다. 사명은 ‘똑똑하게(Smart) 치아(Tooth)를 관리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손호정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치아에 광파이버 접촉∙∙∙치아 교합면, 인접면 등의 충치 진단
스마투스코리아는 2019년 1월 설립됐다. 앞서 손호정 대표는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에서 연구소장으로 약 7년간 근무했다. 같은 시기 고려대 치의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손 대표는 학창 시절 우연한 기회로 참가한 ‘연구∙개발(R&D) CEO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창업을 결심했다. 특히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의료기기 제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스마투스코리아에는 치과 임플란트, 캐드캠(CADCAM) 및 엑스레이 업체 근무 경력을 가진 박은서 이사가 함께하고 있다. 박 이사는 유럽 법인장 역임 후 국내로 복귀해 스마투스코리아의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소장, 앱 개발자, 서버 개발자, 회로 개발자, 펌웨어 개발자 등이 직접 설계∙개발을 진행 중이며, 경영 지원 및 사용자환경(UI) 디자이너가 함께하고 있다.
스마투스코리아의 스마트 구강 진단 기기는 치아 우식 여부와 상태 정도를 정량화된 수치로 제공한다. 이는 치아 우식 진단에 도움을 주며, 엑스레이의 대체∙보조 장비로 활용된다. 얇은 아크릴 소재의 광파이버를 치아에 접촉시켜 치아 교합면, 인접면 등의 충치 진단이 가능하다. 광센서 기반 레이저 파장으로 치아 우식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기기와 연동 가능한 앱을 통해 치아 우식 정도를 기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의사용 앱에는 우식이 발견된 치아 번호에 맞게 치아 정보가 저장된다. 환자용 앱에서는 의사가 입력한 구강 진단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일정 기간 이후 재방문 알림을 보내 환자가 치과에 방문하도록 추천할 수도 있다.
현재 구강 검진 기기는 전문가용으로 치과병∙의원, 보건소, 치과대병원, 치위생학과, 치기공학과 등에서 구강 검사∙진단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지역 보건소에서 지역 주민, 유치원생∙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강 검사를 실시한 후 지역별, 연령별, 성별 등의 우식 발생률을 분석해 우식 예방 정책을 세우는 데 활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국적, 인종, 성별, 나이, 지역 등의 환자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한다”며 “스마투스코리아는 모든 사람의 맞춤형 구강 예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국내∙외 많은 기관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인천시와 진행 중인 실증 사업을 위해 전문의와 여러 유치원을 방문해 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사 결과지를 받은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주변 유치원의 검사 신청이 물밀 듯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치아 건강 지키고파”
스마투스코리아는 팁스(TIPS)를 비롯한 여러 R&D 과제를 통해 의료기기 개발 과정에 도움을 받았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에서 2022년 CES 참가 비용을, 지난해에는 서울디지털재단을 통해 CES 참가 부스와 CES 혁신상 수상 비용, 컨설팅 등을 지원받았다. 또 기업가정신재단에서 진행하는 학생 창업 유망팀에 선정돼 미국 시장 조사 프로그램 ‘아이코어’와 시제품 제작에 도움을 얻었다.
이외에도 인천 테크노파크, 서울시 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장비 테스트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신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신의료 기술 평가 등을 위한 자료 제작 지원을 받았다.
손 대표는 “의료기기를 제조하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처음에는 산도로 치아 우식을 측정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나, 산도 측정을 통한 장비 제조 시 센서의 유통기한이 짧고 인허가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비 제조부터 인허가까지 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매출을 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에 국내 최초의 장비를 시도했고, 덕분에 국내 인허가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마투스코리아는 현재까지 누적 2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치아 우식 진단 장비 제품 개발과 국내∙외 인허가, 생산,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사용됐다.
스마투스코리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에게 가깝고 항상 사용되는 실용적이고 쓸모 있는 장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1차 양산 버전에서 2차 버전으로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을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개념증명(PoC)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여러 국가의 구강 건강 증진 정책에 활용되기 위해 국가별 보건소, 정부기관과의 PoC를 통해 더 많은 우식 데이터 분석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판매 활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행복한 삶을 오래 영유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스마투스코리아는 사람들이 본인의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오래 먹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