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다이렉트로 전송된 처방전, 디지털 약국 통해 배송 계획
비만치료제 공급 부족∙∙∙제약∙바이오업계, “체중감량제 확대 전략”
[바이오타임즈] 체중감량을 원하는 소비자는 앞으로 일라이릴리의 체중감량제 ‘젭바운드’를 아마존을 통해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4일(현지 시각)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아마존(Amazon)이 제휴를 맺고 소비자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일라이릴리는 체중감량제를 환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초기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지난 1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를 개설하며 젭바운드(Zepbound)를 포함한 의약품 14개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환자의 보험 적용 범위 및 기타 요인에 따라 릴리다이렉트로 전송된 처방전이 아마존파마시(Amazon Pharmacy) 또는 트루필(Truepill) 등과 같은 디지털 약국을 통해 배송할 계획이다.
일라이릴리 프랭크 커닝햄(Frank Cunningham) 부사장은 “일라이릴리는 파트너와 손잡고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무엇보다 아마존이 처방전 발급부터 최종 환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비만치료제 공급이 부족한 시점에서 이번 파트너십이 일라이릴리의 체중감량제 판매 확대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에 주목한 일라이릴리는 GLP-1과 함께 작용하는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개발했다. 이후 마운자로가 체중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젭바운드’ 개발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세계 최대 제약사로 만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은 14일 오후 6시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228억 달러(약 960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한때 S&P500 지수에서 다섯 번째로 큰 회사였던 테슬라(Tesla)를 제치며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일라이릴리 데이브 릭스(Dave Ricks)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약국과 달리 일라이릴리는 환자에게 약품 재고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려준다는 게 장점”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플랫폼에서 쿠폰과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환자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자사의 마운자로를 비롯해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판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파머시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온라인 약국이다. 지난 2018년 약국 필팩(Pillpack)을 7억 5,3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인수한 후 브랜드명을 아마존파머시로 바꿨다. 미국 내 50개 주 전역에서 약국 면허를 보유하며 우편으로 가정에 처방약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