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2029년 미국에서만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 기대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기반으로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차세대 3가지 기술 플랫폼 확보 목표
2026년에는 1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거대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 목표
[바이오타임즈] “파이프라인에서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합성의약품 개발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로, 중추신경계 전문에서 항암 신약 시장으로 확장해 글로벌 톱 수준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밝혔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으로 확보한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 TPD(표적 단백질 분해)·RPT(방사성 의약품 치료제)·CGT(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3가지의 미래기술을 선점해 2026년에는 1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거대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동훈 사장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의 성장 가속화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한 유망기술 확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가속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美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처방을 시작한 지 꼭 37개월이 됐다.
이동훈 사장은 “첫 두 해는 코로나로 매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미국 내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경쟁 약물 대비 발작 소실률이 가장 높다는 이점을 살려 미국 내 주요 지표인 월간 처방 수(TRx)는 2만 2,000건 이상 달성했다”고 말하며 “세노바메이트는 처방도 많이 일어나고, 매출도 높고, 마진도 좋고 현금 흐름 창출도 뛰어나다. 매출에 속도가 붙어 내년에는 처방 건수가 3만 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TA’(Therapeutic Area) 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1분기 매출도 5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29년 미국에서만 매출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미국 내 직접 판매와 SK팜테코에서의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어 매출 총이익률이 90% 중반에 이른다.
이동훈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상업화 제품을 2025년까지 인수할 계획”이라며 “세노바메이트로 미국에서만 1조 원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만들고, 여기에 두 번째 제품을 얹는 것이 과제다”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 시장이 안 좋아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태로, SK바이오팜은 오히려 지금이 낮은 금액에 원하는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1년에서 3년 안으로 인수를 단행할 계획이며, 회사가 타깃하는 기술이나 시장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팜은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위해 기존 보유한 자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을 도입할 것임을 밝혔다. 회사가 선정한 3가지 모달리티는 TPD(표적 단백질 분해)·RPT(방사성 의약품 치료제)·CGT(세포 유전자 치료제)이다.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TPD)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다. 아직 신약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는 상태로, SK바이오팜은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해 단번에 TPD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 현지에 연구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회사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adiopharmaceutical Therapy·RPT)도 향후 성장할 수 있는 미래 타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합성의약품을 잘 만드는 회사로, 이 기술을 잘 활용해 RPT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특히,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RPT 협력도 강화해 빠르게 미국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하여 미량을 체내에 투여하여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향후 아시아의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회사가 선택한 세 번째 모달리티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CGT)이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으로, 기존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SK팜테코의 프랑스 소재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자회사 이포스케시가 유럽 최대 수준의 CGT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훈 사장은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 신약 개발에 있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이 SK바이오팜의 포지셔닝”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기존의 파이프라인(Asset)에서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합성의약품(저분자의약품) 개발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로, ▲중추신경계 전문에서 항암 신약 시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에는 SK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사장은 “5년에서 7년 후를 보고 기술을 개발해야지, 지금 뜨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 SK바이오팜은 5년 후를 보고 신성장 분야에 투자하며, 혁신 신약을 미국에서 직접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가장 유니크한 모델”이라며 “SK바이오팜은 로컬 바이오제약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