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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 ②] 난공불락 NASH 시장서 '최초 신약' 타이틀 얻을 승자는?
[NASH ②] 난공불락 NASH 시장서 '최초 신약' 타이틀 얻을 승자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5.24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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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콜성지방감염 ‘최초 신약’ 각축전
미국 신생 바이오벤처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 연내 FDA 허가 신청 ‘주목’
한미·동아·유한·LG화학·HK이노엔·일동 등 임상 진행 중

아직 치료제가 출시되지 않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를 두고 국내외 기업들의 ‘최초 신약’ 쟁탈전이 뜨겁다. 수많은 기업들의 개발 노력이 이어져 온 가운데 최근 NASH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인 임상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진행 중인 임상시험도 순항 중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글로벌 NASH 시장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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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텍, NASH 치료제 속도낸다...첫 신약 기대주는?

[바이오타임즈] 글로벌 대형 제약사도 개발에 번번이 실패해 '빅파마의 무덤'(Big pharma)으로 통하는 NASH 치료제 개발에 최근 미국에서 가능성을 높인 임상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NASH 치료제 개발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업계의 이목을 끄는 기업은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이하 마드리갈)이다.

2011년 설립된 미국 신생 바이오벤처인 마드리갈은 지난해 12월 NASH 신약 후보물질 '레스메티롬'의 임상 3상(MAESTRO-NASH·NCT03900429)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인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스메티롬은 NASH 환자 9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1차 유효성 지표로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인 'NASH의 악화 없는 간섬유증의 개선', '간 섬유증의 악화 없는 NASH 해소'를 모두 충족한 첫 번째 약물이 됐다.

섬유증 개선은 24~26%로 위약군의 14%보다 효과가 좋았고, NASH 해소도 26~30%로 위약군 10% 해소 대비 높은 효능을 확인했다.

마드리갈은 성공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첫 허가를 노린다. 올해 상반기 중 FDA에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허가여부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레스메티롬이 출시되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은 시간 문제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최근 'VK2809'의 임상 2b상 결과를 공개했다. 1차 유효성 지표로 설정한 자기공명영상 양자 밀도 지방 비율(MRI-PDFF)을 통한 지방간 측정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지방간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85%의 환자에게서 지방간 함량이 최소 30% 줄었고, VK2809 10㎎을 이틀에 한 번씩 복용한 경우 평균 51.7%까지 감소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아케로 테라퓨틱스도 지난해 9월 '에프룩시퍼민'이 임상 2b상에서 간 섬유화 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등 N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셉트 바이오파마의 경우 ‘오칼리바’로 첫 NASH 치료제 자리를 노렸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여전히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FDA 허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오칼리바는 2016년 미국에서 원발성 담관염(혹은 간경변)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로, 당과 지질 대사에 관여하는 ‘파네소이드 X수용체’ 작용제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2020년에도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획득을 위해 FDA에 허가 심사를 신청했다가 실패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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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ASH 임상시험 순항 중...개발 상황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최초 신약’ 자리를 노리기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NASH 개발에 나서며 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LG화학, HK이노엔, 일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은 NASH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NASH 신약 후보물질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인다.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촉진과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다.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지난 2020년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통해 3개월 이내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FDA는 작년 7월 이 후보물질을 NASH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Fast Track)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섬유증을 동반하고 간 생검으로 확증된 N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임상 진행 단계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의 효능 등을 검토하는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글로벌 임상 2상을 계획 변경 없이 지속 진행할 것을 권고 받았다고 밝혔다.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2상 유효성을 추가로 평가한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권고였기에 그 의미가 크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로 편입된 뉴로보를 통해 ‘DA-1241’의 글로벌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DA-1241은 췌장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한다. 전임상에서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대사·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최근 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DA-1241의 미국 임상 2상을 올해 3분기 안에 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비만과 NASH 치료 약제로 개발 중인 ‘DA-1726’도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진입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면서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의 ‘YH25724’는 올해 상반기 임상 1b상 진입이 예상된다. YH25724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후보물질로, 바이오기업 제넥신의 항체 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Hybrid FC·Hy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 각각 NASH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했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이전된 후보물질 YH25724는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신약 개발사 퓨처메디신으로부터 NASH 신약 후보물질 ‘FM101’을 도입해 공동개발하고 있다. FM101은 간의 섬유화와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 물질이다.

지난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NASH를 대상으로 임상 2상 계획 승인을 받았고, 올해 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계획을 허가받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LG303174'과 'LG203003'을 개발하고 있다. LG303174는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LG203003은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같은 해 7월 건강한 성인과 NASH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간 내 지방량 변화 등을 관찰하는 1상을 개시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7월 FDA로부터 NASH 신약 후보물질 'ID119031166M'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미국에서 착수했다.

ID119031166M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에 작용해 간 지방 축적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물질이다. 염증과 섬유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담즙산의 대사도 조절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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