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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①] 미래 항암제 시장 대어로 떠오른 ADC, 어떤 기술이길래...국내서도 속속 허가
[ADC ①] 미래 항암제 시장 대어로 떠오른 ADC, 어떤 기술이길래...국내서도 속속 허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5.1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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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암요법 대비 효과 주목…차세대 항암제로 평가
800개 이상의 임상 시험 진행 중…2026년 19조 원 시장 규모 전망돼
엔허투·트로델비 국내 도입

빅파마를 포함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ADC란 어떤 기술이고, 의료시장에서의 미래 성과 전망과 더불어 ADC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전 세계가 주목하는 ADC는 어떤 기술인가

[바이오타임즈] ADC는 암세포에 정확하게 도달해 공격하는 약물기술로, 항암제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항체에 약물을 접합하는 ADC 기술은 단일 클론 항체의 특이성과 세포독성 약물의 효능을 결합한 표적 암 치료법이다. 기존 화학요법과 비교해 효능을 높이고 약물 독성을 줄이면서 정상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불린다.

항체는 면역계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몸 속의 유해한 요소를 공격한다. 특히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표적 특이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약효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약물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표적 특이성이 떨어져 정상세포까지 죽일 수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 이 둘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즉, 항체와 약물을 연결해 약효는 높이면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ADC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서 품목허가 받은 ADC 치료제는 총 13개다. 800개 이상의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57개의 새로운 ADC 치료제가 임상1상에 진입해 전년보다 90%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엔마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이 지난해 59억 달러(약 8조 원)에서 연평균 22%씩 성장해 오는 2026년 130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ADC 분야는 성장 초기 단계로 암 표적이 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와 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Trop2)에 한정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 링커, 약물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은 물론, 약물 내성이나 부작용 문제 등도 해결 과제지만 또, 그만큼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ADC 신약 속속 국내 허가돼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들이고 있는 ADC 분야는 지난해부터 뛰어난 임상 시험 결과와 잇단 품목 허가로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트로델비' 등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이 속속 국내 허가되기도 했다.

HER2 양성 유방암·위암 치료제 ‘엔허투’(사진=아스트라제네카)
HER2 양성 유방암·위암 치료제 ‘엔허투’(사진=아스트라제네카)

최초의 HER2(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 표적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지난해 9월 국내 허가됐다. 현재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 급여등재 절차에 들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개발한 HER2 표적 ADC 앤허투는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국내외에서 절제 불가능한 유방암 또는 전이성 유방암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HER2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 외에도 임상시험이 계속되고 있어 이 약물의 적응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에는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았던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국내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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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트로델비는 길리어드 자회사인 이뉴모메딕스(Immunomedics)가 개발한 최초의 Trop2(종양관련 칼슘신호변환자2) 표적 ADC 약물이다.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210억 달러에 미국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며 트로델비도 함께 확보했다.

현재 트로델비는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트로델비를 2차 이상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성인 환자에 대해 카테고리1(Category 1) 로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트로델비는 지난 2021년 3억 8,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뒤 2022년 6억 8,000만 달러로 약 79% 증가했다. 오는 2028년에는 28억 달러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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