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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코스닥 입성 첫날 성적표, 기대에 못 미치네”
에스바이오메딕스, “코스닥 입성 첫날 성적표, 기대에 못 미치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5.0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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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가 2만 3,150원보다 18.66% 하락한 1만 8,830원으로 거래 마감
지속되는 적자 부담, 더딘 임상 파이프라인 진행 속도로 투심 얻지 못해
“투자자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 밝혀
(왼쪽 4번째부터) 에스바이오메딕스 김동욱, 강세일 대표를 비롯한 내빈들이 상장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스바이오메딕스)
(왼쪽 4번째부터) 에스바이오메딕스 김동욱, 강세일 대표를 비롯한 내빈들이 상장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스바이오메딕스)

[바이오타임즈]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공동대표 강세일, 김동욱)가 코스닥시장 입성 첫날인 4일, 시초가 2만 3,150원보다 18.66%(4,320원) 하락한 1만 8,8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시초가는 공모가 1만 8,000원보다 28.6% 높은 2만 3,150원으로 출발했지만, 장 중 한때 1만 8,700원까지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증시 침체와 벤처투자 위축으로 찬 바람이 불었던 바이오 업계 IPO 시장에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이어 훈풍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회사는 실제 지난 4월 17~1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의 최상단인 1만 8,000원으로 확정 지었다. 이어진 24~25일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증거금 1조 7,000억 원’, ‘경쟁률 995대 1’을 기록하는 등 대박 흥행을 터뜨리며 상장 첫날 ‘따상’의 기대감까지 갖게 했다.

하지만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최근 바이오 관련 IPO 상장 벤처들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신뢰도 하락, 고평가 논란 등을 이유로 IPO 시장에서 혹한기를 겪었다. 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는 바이오 기업들 역시 상장을 연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올해 바이오 IPO 첫 주자로 나선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바이오인프라가 잇따라 증시 입성 후 주가 상승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IPO 과정에서 허수성 청약 근절을 위한 조치가 5월부터 시행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작년 말 기준 연결 누적 결손금 577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임상 파이프라인의 더딘 진행 속도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에 맞는 세포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분화시키는 국제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TED)과 세포의 기능을 강화 및 활성화하여 체내 생착률을 높이는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을 보유하고 있다.

두 가지 혁신적인 원천 플랫폼 기술을 통해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파킨슨병, 척수손상, 중증하지허혈, 눈가주름, 큐어스킨(여드름 흉터) 등의 치료제 5개는 임상 단계에 있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TED-A9)는 올 1월 아시아 최초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현재 상반기 진행을 목표로 대상자 모집 및 선별 과정 중에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 미국, 유럽 3개 그룹만이 파킨슨병 특이적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개발하고 있다.

척수손상치료제(TED-N)와 중증하지허혈치료제(FECS-Ad)도 각각 임상 1/2a상 단계에 있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척수손상 치료제 개발은 미국 바이오기업 ‘리니지 셀 테라퓨틱스’ 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유일하다. 또한, 전 세계 최초 줄기세포 스페로이드를 이용한 중증 하지 허혈 치료제는 임상 2a상으로 기존 성체 세포치료제보다 혈관 재생, 염증 억제, 통증 감소 효능이 월등하다는 설명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자회사 에스테팜의 미용·성형 제품사업을 통해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성공을 통한 국내 상용화 및 해외 기술사업화(라이선싱)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스테팜은 주력 제품인 HA(히알루론산) 필터를 자체 생산해 판매·유통까지 커버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해 기준 12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총 88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해 내수 판매 및 해외기술 이전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인체 세포 등 관리업 허가’,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첨단바이오의약품’ 등 첨단재생바이오법에서 규정하는 3개 분야의 허가를 모두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도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그 역량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2대, 3대 주주는 9% 지분율을 보유한 바이넥스(053030), 5.24%를 보유한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바이오 및 투자 전문기업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강세일 대표는 “당사의 세포치료제 개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가시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투자자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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