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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코로나19…일상회복 중에도 불안감 여전해
다시 고개 드는 코로나19…일상회복 중에도 불안감 여전해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5.02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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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5,774명…1주 전보다 747명 증가
인니·베트남·중국 등 거센 확산세에 'XBB.1.16' 신종 변이 국내 유입
60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은 35.3% 수준
의료계, 고령층 위중증·사망자가 더 늘 수 있어…코로나19 백신 정례화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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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격리기간 단축 등 일상회복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일상회복 의지 강력한 정부…의료계는 신규 변이 유입에 위기단계 조정 '우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감소세가 뚜렷해지자 지난달 중순 미국이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조기 종료한 데 이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조만간 위기단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적은 없지만 유행 상항이 안정세를 이어가자 우리나라도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사실상 해제하는 등 일상회복에 전념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은 이달 초중순경 일상회복 1단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상회복 1단계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기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현행 7일인 확진자 격리 의무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을 통해 "방역상황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유행 증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WHO는 전 세계 방역상황에 대해 평가하는데, 국내 방역상황과 대응 역량은 전 세계 상황과 조금 다를 수가 있어, 별도로 위기단계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신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감염병 위기 단계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774명 늘어 누적 3,117만6,660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4일(5,027명)보다 747명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23명, 국내 지역감염 사례는 5,751명이다. 전날 사망자는 8명, 직전일은 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만4,487명, 누적 치명률은 0.11%다.

의료계에서는 일상회복보다 감염 상황 억제에 더 초점을 맞춘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도발 신규 변이 유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인도에서는 신규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16'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하루 확진자가 지난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 명대로 100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 XBB.1.16 변이는 이미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은 XBB.1.16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기존 변이들에서 볼 수 없었던 눈 증상과 강한 전파력이 특징이다. 기존 코로나19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결막염, 안구충혈, 눈 가려움증 등 눈 관련 증상이 관찰되며,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XBB.1.5는 면역 회피력이 높아 기존 백신이 무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었다. XBB.1.16는 기존 지배종인 XBB.1.5 대비 약 20%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확산하는 데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개월 내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오미크론 계열 신규 변이는 백신을 잘 회피해 방어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으므로 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 조정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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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층 및 고위험군 백신 접종 필요성 강조해야

지난 3여 년간 강도 높게 추진된 방역조치는 대부분 하향 조치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재확산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망자의 10명 중 9명이 60대 이상이고 고령층 감염 위험도가 높아져 향후 위중증·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달 질병청이 발표한 데에 따르면 60세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은 35.3% 수준이다.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백신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조사 결과, 65세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3회 이상 접종하면 입원 예방효과가 6개월에서 1년 가량 유지될 확률이 51.1~53.6%이며, 사망 예방효과는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56.9%가량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최근 4주간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2가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 감염시에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진행 위험이 90.9% 감소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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