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ADC를 평가하기 위한 249개의 임상시험이 새롭게 시작…전년 比 35% 증가
항체, 콘쥬게이션, 링커 및 페이로드를 포함해 ADC의 모든 구성 요소에 상당한 투자 이뤄져
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도 ADC 개발 사업 적극적으로 전개
[바이오타임즈]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은 현재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술 분야 중 하나로, 일라이릴리, 얀센, GSK 등 빅파마들도 ADC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 약물 접합체)는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붙인 것이다. ADC는 항체와 페이로드(약물), 링커(Linker)로 구성되며,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의 한 종류이다.
정상 조직에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타깃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외 기업들이 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도 가능하다.
올해 글로벌 ADC 시장은 8조 원 규모로 전망되며, 2026년까지 16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국가신약개발재단).
◇전 세계적으로 ADC 개발 폭발적으로 성장, 2022년 ADC 임상 1상에 57건 진입
이러한 추세에 따라 2022년에 ADC 개발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슈 브리핑 ‘2022년 기준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따르면 2019~2022년 사이에 8개의 ADC가 FDA의 승인을 받았고, 2022년에는 2021년에 비해 90% 증가한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또한, ADC를 평가하기 위한 249개의 임상시험이 2022년 새롭게 시작됐는데, 이는 2021년에 비해 35% 증가한 수치다.
현재 ADC 개발을 위해 시험 중인 두 가지 주요 암 표적은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2형)와 TROP2(종양 관련 칼슘 신호 변환자2)이며, 이는 임상 개발에서 모든 ADC 프로그램의 20%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항체, 콘쥬게이션, 링커 및 페이로드를 포함해 ADC의 모든 구성 요소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사이트별 콘쥬게이션 방법은 매우 안정적이며 거의 균일한 ADC 제품을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링커 분야도 상당한 혁신을 이루었으며, 많은 수의 개별 링커가 공개되었고 이 중에서 33개는 임상시험에 사용됐다.
페이로드도 투자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연구자는 ADC의 성공 요인을 항체에 붙이는 페이로드로 본다. ADC 임상 단계에 사용되는 새로운 페이로드는 60개 이상이다. 그간 페이로드의 작용기전은 51%가 튜불린 억제제(Tubulin Inhibitors)를 이용한다고 하고 있어 제한되어 있으나, 2022년 기준 새로운 ADC의 25%만이 작용기전으로 튜불린 억제제를 이용하고 있어 다양성이 확대되고 더 나은 작용기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도 ADC 개발 사업 적극적으로 전개
국내 기업들도 기술이전과 도입, 공동개발, 제조 등을 통해 ADC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ADC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제약사 암젠에 ADC 플랫폼 ‘콘쥬올’을 활용해 5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조건으로 최대 12억 4,750만 달러(약 1조 6,050억 원)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중국의 포순제약에 ‘HER2-ADC’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이번 계약을 포함해 ADC 분야에서 총 12건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을 했고 누적 계약금액은 6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최근 포순제약에 기술이전한 LCB14로 첫 임상 3상에 진입하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하다.
종근당은 2023년 2월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진제약은 지난 1월 항체 신약 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으며,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최근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 및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 및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에임드바이오와 중국 파트너사인 진퀀텀 헬스케어는 FGFR3 변이 또는 과발현된 세포에서 높은 특이성, 타깃 분해성 및 세포 내재화 효율을 보이는 에임드바이오의 항-FGFR3 항체와 진퀀텀의 차세대 Topolx 페이로드를 iLDC(intelligent Ligase-Dependent Conjugation) 기술로 접합한 ADC를 공동개발 중이다.
인투셀은 지난 1월 스위스 바이오기업 ADC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SA)와 ADC 플랫폼 물질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OHPAS(Ortho-Hydroxy Protected Aryl Sulfate)과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 기술을 사용해 개발된 약물 독점 링커를 ADC테라퓨틱스에 제공한다. ADC테라퓨틱스는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기존 약물 대비 치료 효과가 개선된 ADC를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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