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1 16:40 (금)
[서현효 칼럼]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
[서현효 칼럼]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
  • 서현효(경상국립대학교 교수)
  • 승인 2023.03.30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종양 마커 중에는 체내의 특정 암세포만이 만들 수 있어 그 이상치가 확인되면 바로 특정 장기의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런 관계를 「장기특이성이 높다」라고 한다. 이러한 부류의 종양 마커에는 전립선과 전립선암 관련 항원(PSA), 태반, 배세포와 융모성 생식선자극호르몬(hCG), 신경내분비세포와 신경 특이 에놀리아제(NSE), 내분비선과 각종 호르몬, 신경종양과 카테콜아민(VMA), 간세포, 배세포와 알파태아단백(AFP) 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양 마커는 여러 장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정 마커의 값이 커도 어느 곳에서 생긴 암인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CEA나 CA19-9와 같은 종양 마커는 위, 대장, 췌장, 폐 등 여러 장기의 암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그 마커가 혈청 중에 다량으로 존재한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어디에서 발생한 암인지를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암은 조기진단이 중요하고 대부분 암이 특이적인 자각증상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종양 마커에 의한 암 검진은 유용하며, 종양 마커의 종류는 암의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또한 하나의 검사로 모든 암을 찾아낼 수 있는 종양 마커는 없으며, 유효한 종양 마커가 없는 암도 많으므로, 더 나은 종양 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간세포암은 간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을 의미한다. 다른 부위에서 생겨서 간으로 전이된 암은 전이성 간암이라고 한다. 간세포암은 전체 간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암은 치료하더라도 환자의 40~80%는 재발한다. 대부분 다시 간에 재발하지만, 폐와 림프절, 복강을 둘러싸고 있는 안쪽 벽과 종격동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남성과 여성 환자의 비율은 4대 1 정도이고, 대부분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원인은 B형 간염바이러스와 C형 간염바이러스, 알코올성 간질병, 대사성 만성 간질병, 독성물질 등이다. 특히 국내에서 이 질병 환자의 65~80%는 B형 간염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데, 만약 증세가 나타났다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것이다. 증세는 주로 피로감, 복부 통증이나 때로 팽만감과 식욕부진이 나타난다. 특징적인 증세는 명치에서 덩어리가 느껴지는 것으로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만약 복강 안에서 간세포암이 터진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 및 팽만, 저혈압이나 쇼크 등이 일어난다.

이 질병 환자는 간세포암이 진행해 사망하기도 하지만, 동반하는 간경화증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간세포암의 진행을 막는 동시에 간경화증의 진행을 방지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수술을 시행하면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암이 많이 진행한 경우, 간 기능 상태가 나쁜 경우,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한 경우에는 수술할 수 없어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과 경동맥화학색전술, 고주파 치료 등을 시행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간세포암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인 AFP(Alpha-Fetoprotein)는 간세포가 형질전환 되어 암세포로 탈분화되었을 때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당단백으로, 원발성 간암, 간염, 태아성암 등의 발견과 치료 경과 관찰에 이용된다ⓒ게티이미지뱅크

간세포암과 간경화증은 예후가 나쁜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비종양성 재생성 결절 경화를 동반한 간 조직의 경우 간암 전구병변이라 할 수 있는 비종양성 재생성 결절(Nonneoplastic Regenerating Nodule)과 악성 간세포암종(Malignant Hepatocellular Carcinoma)의 중간 단계를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결절 병변을 이형성 결절(Dysplastic Nodule)이라고 하며, 그 정도에 따라 저등급(Low Grade Dysplastic Nodule) 또는 고등급(High Grade Dysplastic Nodule) 이형성 결절로 세분할 수 있다.

고등급 이형성 결절은 경우에 따라 조직 내 미세한 간세포암종이 관찰됨에 따라 간세포암종의 전 암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간암의 전구병변에 대한 구분에서도 병리학자들에 따라 조직 형태학적 차이를 구분해 초기 간세포암(Early Hepatocellular Carcinoma), 인시투 암종(Carcinoma in Situ)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간암의 전암 단계에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전 암 단계로부터 간세포암종 발달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기작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간세포암종은 조직병리학적으로 에드몬슨 등급(Edmonson Grade) 방법에 따라 모두 4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종양세포의 분화 정도와 종양 크기가 형태학적인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간암의 정도가 단계별로 진행한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만, 여기에 대한 분자 생물학적 기전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간세포암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인 AFP(Alpha-Fetoprotein)는 간세포가 형질전환 되어 암세포로 탈분화되었을 때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당단백으로, 원발성 간암, 간염, 태아성암 등의 발견과 치료 경과 관찰에 이용된다. 대개 태아의 간이나 난황막에서 주로 만들어져 13주째에 최고치를 보이다가 이후에는 급격히 농도가 낮아져 정상의 성인에게서는 극히 낮은 농도(정상의 경우 7~10ng/ml)로만 존재하나, 혈액 내부의 AFP 수준의 증가는 심각한 종양세포의 증가를 의미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혈액 1mL당 AFP 7~15ng 이하를 음성이라고 판정한다. 그러나 AFP는 특히 간경변증과 조기 간암에서 저감도와 저 특이성을 보인다.

따라서 몇 가지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통해 간경변증과 조기 간암을 진단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간경변증과 조기 간암의 진단율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추가적 마커가 필요한 실정으로 진행성 간 섬유화, 즉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혈액으로 조기에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통한 진단 시약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글=서현효(경상국립대학교 교수) hhsuh@g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