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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유발하는 유리체 손상과 망막질환…조기 발견 및 빠른 처방 중요
실명 유발하는 유리체 손상과 망막질환…조기 발견 및 빠른 처방 중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3.3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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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GS안과
도움말=GS안과 박성욱 원장

[바이오타임즈] 사람의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한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필름이 없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듯이 망막에 이상이 생기면 시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망막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하고 얇은 막이다. 망막에는 빛을 수용하는 시세포가 밀집해 있어 우리 눈으로 들어온 빛을 뇌로 전달해 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망막에 질환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망막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자각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40대 이상은 안과 정기검진으로 망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망막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망막열공, 황반원공 등이 있다. 망막열공은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기면서 망막의 전체 층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안구의 안쪽에는 유리체라는 젤리 형태의 조직이 있다. 유리체의 표면은 망막에 붙어있는데 유리체가 노화, 근시 등으로 인해 액화되면서 망막을 잡아당기면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열공이 생길 수 있다. 망막열공이 악화되면 망막이 떨어지면서 열공성 망막박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급격한 시력 저하나 실명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안질환이 노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반면, 망막박리는 20대 젊은 층에서의 발병률이 비교적 높다. 고도근시, 초고도근시의 경우 일반인보다 눈의 길이가 길고 이로 인해 망막이 얇게 잡아당겨진 상태여서 망막열공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력이 좋지 않거나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환자라면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GS안과 박성욱 원장은 “막망열공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눈앞에 날파리나 먼지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직선이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눈앞에서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망막질환인 황반원공은 망막의 가운데 부분인 황반에 구멍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황반은 빛과 색을 감지하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전체 시력의 90%를 좌우하는데, 황반에 구멍이 뚫리면 시력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반원공이 생기면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나거나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구멍이 커지면 시력 저하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물의 일부가 보이지 않거나 시야 가운데가 까맣게 보이는 암점 등이 생기기도 한다.

박 원장은 “망막열공으로 인한 망막박리가 진행됐거나 황반원공이 발생하는 등 망막질환이 있다면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유리체절제술은 혼탁해진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꿔주는 수술로, 안전한 유리체절제술을 위해서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체계적인 사후 관리도 중요한데, 일주일 정도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안정적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망막질환은 수술적 치료로도 이미 손상된 시력을 완벽하게 되돌리기 어렵다. 그러나 남은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료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근시가 있거나 망막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 이상이면 꾸준한 안과 검진으로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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