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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피로감 동반되는 원인불명 만성통증, ‘섬유근육통’일 수도
우울증과 피로감 동반되는 원인불명 만성통증, ‘섬유근육통’일 수도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3.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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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휴한의원
도움말=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바이오타임즈] 만성통증은 수많은 사람이 자주 겪게 되는 신체 증상으로서, 그 원인도 매우 다양하고 증상 호소도 환자마다 다르다. 만약 별다른 기질적 질환이나 염증이 확인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근골격계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다.

섬유근육통은 근육이나 인대, 건과 같은 연부조직에서 통증이나 경직이 발생하는 증후군으로서, 최소 3개월 이상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압통점이 확인돼야 한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6백만 명 이상이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5% 정도가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섬유근육통이 빈발하는 연령대는 35~60세 정도이며, 보통 5년 정도 증상을 지속하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4~8배 정도 높은 비율로 발생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률은 최대 4배까지 증가한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섬유근육통 환자는 감기몸살을 자주 앓는다고 말하면서, 통증 외에 고질적인 피로감을 호소한다. 그 피로감은 자도 자도 풀리지 않고 몸의 근육과 관절이 뻣뻣함을 느낀다. 직접적인 수면의 질도 저하되어 아침 기상 시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없으며, 자다가 자주 깨는 수면장애 증상을 같이 호소할 때가 많다. 더불어 두통과 어지럼증, 근력약화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통증 질환과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 환자에서 인지장애 또는 정동장애가 동반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경우에는 주의 집중력 장애로 인해 빠른 사고 전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약 30~50% 환자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동반하고, 편두통이나 긴장성두통은 50~80%가 동반한다. 따라서 섬유근육통이 의심되는 환자일 경우 반드시 인지 및 정동장애와 관련된 문진이 요구된다. 또한 섬유근육통 환자들 가운데 약 25%에서는 전신 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의 전신성 교원성 질환을 동반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과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통증 강도의 편차는 큰 편이다.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으면서 일상생활이 잘 유지되고 예후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치료받아도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치료 예후를 위해서 섬유근육통 자체는 퇴행성 질환이 아니며, 영구적인 기형이나 불구 상태를 초래하지 않다는 점을 환자에게 잘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통증의 강도나 질병의 경과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환자에게 충분히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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