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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미세유두암, 절제 수술 안 해도 될까?
갑상선 미세유두암, 절제 수술 안 해도 될까?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3.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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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김라미유외과
도움말= 김라미유외과 김라미 원장

[바이오타임즈] 갑상선암은 대체로 예후가 좋고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을 비롯해 미분화암, 역형성암, 전이성 갑상선암 등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유두암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암세포가 증식하는 양상이 유두 돌기 모양과 비슷해 이름이 붙여진 암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예후가 매우 좋은 종류다. 5년 생존율이 99% 이상에 이르고 있다. 다만 예후가 좋다는 것은 치료 후 경과가 좋다는 의미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이의 위험성도 없지 않다.

현재까지 갑상선암의 기본적인 치료방침은 전절제술이다. 하지만 갑상선 유두암이면서 그 크기가 작은 경우 절제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1cm 미만의 미세 유두암이라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치료 시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현재 크기가 아주 작은 갑상선 미세유두암 등 저위험군의 치료방침이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대한갑상선학회와 미국갑상선학회의 경우 갑상선 피막 침범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1cm 미만의 유두암의 경우 추적관찰을 권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원 김라미유외과 김라미 원장은 “추적관찰은 암 크기가 1cm보다 작은 갑상선 미세유두암이면서 위치가 나쁘지 않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만 해당한다. 또한 초기로 진단되는 경우에서 환자가 수술을 강력히 원치 않는 경우도 즉시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찰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럼에도 1cm 미만 미세유두암에 대한 치료방침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암의 크기가 작다고 해도 전이의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진단 시 반드시 림프절 전이 여부까지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유두암이라도 단순히 암의 크기만 가지고 치료방침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수술 필요성을 판별할 수 있는 보다 완벽한 지표가 나오기까지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범위를 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라미 원장은 “미세유두암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모두 초기 암이라고 볼 수 없고, 암의 크기가 작다고 임상병리학적 위험성이 적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암의 위치가 기도, 식도, 성대신경, 갑상선피막, 혈관 근처에 있어 주변 장기를 침범할 위험이 크다면 암 크기가 아무리 작아도 처음부터 수술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늦게 퍼지고 수술 후에도 늦게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상당수에서 재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라미 원장은 “예후가 좋은 유두암이라도 치료 타이밍을 놓칠 경우 갑상선뿐만 아니라 주변 림프까지 암 전이가 이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치료가 어렵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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