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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DNA를 가진 ADHD, 어떤 치료가 필요할까
사냥꾼의 DNA를 가진 ADHD, 어떤 치료가 필요할까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3.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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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휴한의원
도움말=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

[바이오타임즈] 일부 학자는 ADHD가 질병이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사냥꾼의 특성이 남겨지는 바람에 농사꾼의 DNA가 주류를 형성한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할 뿐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를 고려한다면, 치료에 앞서서 ADHD의 장점도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정상 지능을 보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적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며, 낮은 성적, 빈번한 사건 사고,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 등으로 학교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은 “하지만, 일부 학자는 ADHD가 질환이 아니라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한동안 자연스럽게 존재했던 기질 일부가 남겨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인류 사회는 수렵 생활을 유지하다가 농경시대로 진행되면서, 그에 걸맞은 유전자가 주류를 형성하면서 진화해 왔지만, 아직도 사냥꾼 유전자들이 간혹 발현되는데, 그게 바로 ADHD 증상이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ADHD 증상은 현대사회의 시스템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어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규정된 것뿐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ADHD 아이들을 살펴보면 사냥꾼이 사냥감을 찾는 것처럼 새로운 자극을 찾아서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으며, 본능적으로 순식간에 반응하고, 또한 사냥감을 발견하면 끝까지 추격하듯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집중을 잘하는데 왜 ADHD라고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실제 ADHD 아동이라고 해도 때론 얌전하게 수업을 듣고 문제를 다 풀고 규칙을 잘 지킬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에 일관성이 없어서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산만해지기 쉽고, 또 자신의 관심사가 아닌 일에는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게 ADHD 아이들의 특징이다.

ADHD가 사냥꾼의 DNA를 가졌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ADHD의 경향을 보이면서도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에디슨에게는 발명을 향한 연구가 사냥감이었던 것이고, 모차르트는 음악이라는 사냥감을 통해서 성공적인 삶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ADHD 아동들은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이며, 위기 대처 능력도 뛰어나고, 창의력도 좋고, 재밌는 성격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면에서는 ADHD가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박천생 원장은 “그러므로 ADHD는 매우 불행한 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아이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잘 보살펴 주면서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면, ADHD 증상으로 인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물론 ADHD의 좋은 특성까지 발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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