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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 TIE2 활성 항체 FDA 희귀의약품 승인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파멥신, TIE2 활성 항체 FDA 희귀의약품 승인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2.22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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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인으로 투자유치나 기술이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
PMC-403,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올린베시맙,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MSD의 키트루다 병용요법 2상 진행 중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를 통해 항원에 대해 다양성이 높은 항체 후보물질 보유

[바이오타임즈]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 파멥신이 개발 중인 TIE2 활성 항체 ‘PMC-40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승인을 획득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오랜 임상시험에 비해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 자금 압박을 받아온 파멥신이 이번 희귀의약품 승인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주요 파이프라인인 ‘올린베시맙(TTAC-0001)’의 호주·미국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하고, 현재 진행 중인 MSD의 키트루다(Keytruda)와 올린베시맙의 병용 임상 진행 가속화에 집중하기로 할 만큼 재정적 현금 확보가 필요한 파멥신이, 이번 승인으로 투자유치나 기술이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PMC-403,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FDA는 21일(현지 시각) PMC-403을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systemic capillary leak syndrome, SCLS)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앞서 파멥신은 지난 2020년 미국국립보건원(NIH)과 PMC-403과 관련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에 대한 치료 효능을 평가하는 비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은 모세혈관에서 체액과 단백질이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가면서 팔과 다리 등이 부어오르거나 심한 저혈압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만 명 중 1명 미만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는 희귀질환이지만, 치명적인 중증 전신 질환이다.

파멥신의 PMC-403은 혈관 형성 조절의 중요한 인자인 Tie2를 활성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정상화하는 항체다. TIE2는 내피세포에 발현하는 세포 표면 수용체로 신생혈관 생성, 세포 간 부착(Junction) 등을 조절한다.

회사는 PMC-403을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 손상, 종양 등 혈관 정상화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혈관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PMC-403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혈관 정상화 기전을 바탕으로 항-VEGF 물질들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적용 가능한 점이 차별점이다. 특히 PMC-403 비임상 결과 황반변성 치료제이자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Aflibercept(애플리버셉트)’와 유사한 수준의 혈액 누수 억제 효과를 보였다.

파멥신은 한국 식약처에 신생 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nAMD)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PMC-403’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지난해 12월 20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전 세계적으로 TIE2 활성 항체를 사용한 첫 번째 안질환 임상 추진 사례다. 해당 임상 시료 공정개발과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넥스가 담당했다.

회사는 비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anti-VEGF 치료제)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과 동물모델 독성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새로운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신경 회복을 통해 안질환 치료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올린베시맙,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MSD의 키트루다 병용요법 2상 진행 중

파멥신의 파이프라인 중 임상을 진행 중인 물질은 다양한 종류의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신생혈관 형성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이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올린베시맙과 MSD의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시험은 지난 2월 임상 1b상이 완료됐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재발성 뇌종양과 아바스틴 불응성 재발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지난 2021년 10월과 2022년 7월 각각 종료됐다.

파멥신이 개발한 올린베시맙은 혈관 성장인자 수용체2(VEGF2)를 표적하는 항체치료제다. 종양은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혈관으로 조달받기 위해 VEGF-A, VEGF-C, VEGF-D 등 신생혈관 생성 신호들을 내보내는데, 올린베시맙은 이 신호들의 수용체인 VEGFR2에 결합하여 신호 전달체계를 중화시켜 종양 신생혈관의 형성을 억제한다.

부작용이 심해 약을 투여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다른 VEGF 타깃 항암제보다 개선된 안전성이 특징으로, 파멥신은 올린베시맙이 면역 관문 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하고 향상된 항암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임상 2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면 치료가 힘든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시장에서 올린베시맙이라는 새로운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면역관문 억제제 PMC-309은 미국 머크와 공동임상 개발 계약을 했다고 지난해 12월 12일 밝혔다. 이번 공동임상 개발 계약은 항 VISTA 타깃 면역항암제 ‘PMC-309’의 임상 1상에 필요한 항PD-1 면역항암제 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PMC-309는 선별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주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임상 프로토콜에는 항PD-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이 포함되어 있다. 계약에 따라 머크는 파멥신에 면역항암제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PMC-309는 면역억제에 관여하는 면역관문 단백질 VISTA와 특이 결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다. VISTA(V-domain Ig suppressor of T cell activation)는 골수 유래 면역억제 세포인 MDSC에 주로 분포하며 면역세포인 T세포 억제에 관여한다.

PMC-309은 면역억제 세포에 있는 VISTA에만 결합하는 특이성을 가진 IgG1 단일클론 항체로, 종양 미세환경(TME) 내 다양한 PH 조건에 우수한 결합력을 가졌다. 여러 동물실험을 통해 단독 또는 항PD-1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현재 동일한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시판 제품이 없고 대부분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혁신 신약으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08년 설립한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멥신은 임상 개발 단계의 연구중심 바이오 기업으로 신생혈관 질환이나 암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질병을 위한 완전 인간 항체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파멥신은 완전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인 ‘HuPhage’와 다년간의 항체 개발 경험으로 구축한 혁신적인 항체 선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항암, 면역항암, 안과 및 호흡계부터 신장 병리학까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항체치료제를 제공하고 있다. 파멥신은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기존의 협력 파트너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개발 제휴를 확대해 왔다.

파멥신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신생혈관 형성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 면역관문 억제제 PMC-309,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신생혈관을 정상적인 형태의 혈관으로 회복시키는 항체치료제 PMC-403, 종양 미세환경 내의 면역억제 기능을 하는 대식세포 등에 발현된 TIE 2에 결합하여 T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항체치료제 PMC-402 등이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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