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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 ③] 정부, 글로벌 진출 실행방안 마련했지만....실효성은 "글쎄"
[바이오 스타트업 ③] 정부, 글로벌 진출 실행방안 마련했지만....실효성은 "글쎄"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12.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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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바이오 산업 글로벌 진출 가속화...스타트업은 해외 판로 개척 어려워
지난 7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 마련
업계 "국가 차원의 새로운 비전과 실질적인 지원 전략 수립 시급" 한 목소리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유망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해외 도전 이유와 성과를 짚어보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결과제 및 대응방안은 무엇인지 점검해본다.(편집자 주)

[바이오타임즈] 기술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최근 수년간 혁신 신약 개발, 의약품 위수탁생산(CDMO)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고충을 겪고 있다.

2021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업력 7년 이하 스타트업 1만 5,208개 중 해외 매출(수출)이 있는 기업은 1,986개(13.1%)다. 해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은 절반 수준인 941개(6.2%)에 불과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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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약 기업은 상대적으로 해외 활로 개척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대기업이 가진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접근의 시도가 가능하고 그만큼 수요도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영향력이 점차 확장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되면서 대기업들의 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각 회사별 플랫폼기술과 기기를 활용하고 외부 협력을 통해 바이오· 제약 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기업이 노리는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현재 가장 절실한 건 초기 단계 바이오 벤처들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다. 우리 정부는 해외 진출을 목표하는 스타트업들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밝혔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4대 벤처강국 도약을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뒀다.

지난 9월 미국 VC와의 공동펀드 조성을 비롯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공동펀드 조성 계획 등 해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리 상승과 증시 침체로 인해 바이오 투자 심리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2022 2분기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외 VC의 바이오·의료 신규 투자는 6,75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300억 원 감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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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지난 7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을 통해 △연구개발 지원, △투자 확대, △규제 혁신, △인력 양성 등 다방면에 걸친 실행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복지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발표했던 1조 원 규모의 ‘K-바이오 백신 펀드’가 당초보다 대폭 축소돼 내년 정부 예산은 1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와 치밀한 지원 전략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 한국은 세계 기술 강국,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서 성장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산업계의 노력에 더해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내외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더불어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응해 한국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는 “범정부 차원의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R&D 및 해외시장 판로개척 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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