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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주사로 가능한 치매 치료제 나온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로 가능한 치매 치료제 나온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10.2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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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 연평균 성장률 6.5% 예측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 주사제 개발 박차
장기 지속형 주사제, 경구제 대비 약효 지속 기간 늘려

[바이오타임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 유망성이 높은 치매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도네페질을 주요 성분으로 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들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 지속 증가 추세…‘장기 지속형 주사제’ 주목 

치매 고위험군인 노인 인구수 증가에 따라 치매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0년 약 83만 명, 오는 2025년에 1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 인구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만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치매 환자는 기억장애, 공간지각장애, 계산장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보이게 되고, 결국 스스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중증 치매로 발전했다면 약물치료와 관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때문에 치매 중증화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약물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구제의 경우 치매 환자가 직접 복용하기 어렵고 기억력 감소로 인해 제때 복용 또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알약 형태가 아닌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제형 다변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경구제 대비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한 번의 주사제 투여만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약효를 지속시킬 수 있다. 매일 복용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치매 치료제 시장 급성장 전망…도네페질 매년 10%대 성장률 보여 

IMARC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63억 4,000만 달러(약 8조 2,800억 원)였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6.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 역시 연평균 8.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5년 3,600억 원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치료에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인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그리고 NMDA 수용체 길항제인 메만틴 등이 있다. 

그 중 도네페질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으로 꼽힌다. 

현재 치매 증상 치료 약물 중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 장기간 사용 시 인지기능 및 이상행동 증상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뇌신경세포 보호 작용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국내 도네페질 시장 규모는 2018년 1,800억 원에서 지난해 2,600억 원대로 성장해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 주사제 개발 박차 

휴메딕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주사제 개발에 나섰다. 휴메디스는 지난 5일 지투지바이오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주사제 공동개발∙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물질을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 균일한 미립구로 제조해 체내 투여 시 약효가 안정적으로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약효지속성 플랫폼 ‘이노램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치료 항암제로 쓰이는 ‘고세렐린’ 성분을 활용해 1회 투여만으로 한 달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치매 치료 주사제 ‘도네페질 데포’를 개발 중에 있다. 이미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승인을 받은 상태다. 

종근당은 지난 13일 국내 바이오시업 인벤티지랩과 장기지속형 치매 치료 후보물질 ‘IVL3003’의 공동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하고 치매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IVL3003은 현재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로 사용되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의 ‘아리셉트’ 성분 도네페질을 주성분으로 한다. 

종근당은 이미 치료제(뇌기능개선제)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약물인 ‘종근당글리아티린’을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73억 원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까지 나서며 치매 분야 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의약품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고 난치성 질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선 용량 속도 조절 문제에 따른 위험성으로 인해 우려가 목소리도 나온다. 일정 용량을 유지해 주입하지 않을 경우 심박수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치매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어 치매 치료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외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치매 치료제 개발을 향한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으로, 신중한 접근으로 위험성 우려에 대한 확실한 연구 성과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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