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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국산 신약 유한양행 ‘렉라자’, “전체 생존 기간 3년 넘어”
31호 국산 신약 유한양행 ‘렉라자’, “전체 생존 기간 3년 넘어”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6.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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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790M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이 38.9개월 도달
전 세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 옵션 될 것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바이오타임즈]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의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가 LASER201(YH25448-201) 임상에서 전체 생존 기간 혜택을 확인했다.

회사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영문제품명: 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의 LASER201 임상 1/2상(NCT03046992) 시험에서 전체 생존 기간(OS, Overall Survival) 혜택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T790M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이하 TKI) 계열 약제이다.

특히, 뇌혈관 장벽(Blood-Brain-Barrier, BBB) 투과도가 높아 뇌 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과 뛰어난 내약성을 보인다.

폐암은 국내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으로, 다른 장기로 전이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8.9%로 생존율이 매우 낮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가운데 30~40%가 EGFR 변이 양성으로 진단된다.

이런 환자에게는 1~2세대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지만, 이 가운데 약 50~60%의 환자가 T790M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을 갖게 돼, 치료에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한계가 존재한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이러한 T790M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3세대 표적치료제로, 1, 2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사진=유한양행)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사진=유한양행)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이 38.9개월 도달

렉라자의 전체 생존 기간 결과는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2022년 아시아암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AOS 2022 & KCA Annual Meeting 2022)에서 발표됐다.

전체 생존 기간 결과는 렉라자®의 국내 허가 근거가 된 LASER201 임상 1/2상 시험에서 업데이트됐다. LASER201(YH25448-201) 임상 연구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양성(EGFRm+)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항암 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제1상/2상, 공개라벨, 다기관 임상시험이다.

임상 1/2상 시험은 국내 17개 센터에서 이전에 EGFR TKI 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매일 1회 경구로 렉라자240mg을 지속해서 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인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 median Overall Survival)은 38.9개월이었다.
 

유한양행 본사 사옥(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사옥(사진=유한양행)

◇전 세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 옵션 될 것

2022년 아시아암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렉라자의 전체 생존 기간 결과 발표를 맡은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렉라자가 뇌전이 위험이 큰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이 38.9개월 도달하여 3년 이상의 생존 기간을 보여준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며, 평가 가능한 뇌전이 환자(25명)의 두 개강 내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 26개월의 우수한 뇌전이 치료 효과와 연관된다”라며 “암 환자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가 생명 연장에 있다고 봤을 때 이번 전체 생존 기간 혜택은 렉라자가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 더 연장된 기대여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해당 임상의 최신 결과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의 공식 학회지인 흉부종양학회지(JTO, Journal of Thoracic Oncology) 올 4월호 저널에 앞서 공개된 바 있다.

아시아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는 “아시아 종양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2022년 아시아암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렉라자의 전체 생존 기간 혜택이 발표돼 의미가 크다”며 “국내 폐암 신약 렉라자가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에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을 38.9개월을 보였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렉라자가 앞으로 폐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는 “렉라자가 국산 폐암 신약으로서 기대에 부응하는 전체 생존 기간 혜택을 보였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국내 환자뿐 아니라 전 세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렉라자가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의 마무리와 글로벌 상용화를 위해 힘 쓰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현재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 3상(LASER301)을 진행 중이며, 연말에 임상 3상 톱 라인(top-line) 결과 공개가 예상된다.

또한 렉라자®와 얀센의 완전 인간 유래 EGFR-MET 표적 이중 특이적 항체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 글로벌 3상 임상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5,000만 달러를 포함, 총 12억 5,500만 달러다.

만일 얀센이 진행 중인 아미반타맙·렉라자 병용 임상이 최종적으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케이스가 된다.

한편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가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통해 연간 최대 5억 6,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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