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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와이바이오로직스, 공동 발굴한 차세대 면역 항암 항체의 특징은?
HK이노엔-와이바이오로직스, 공동 발굴한 차세대 면역 항암 항체의 특징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6.1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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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A-G’ 타깃 항체, 기존 항PD-(L)1 저해제에 효과 없는 종양에 대한 대안적 타깃
HK이노엔, 항체치료제와 동시에 세포치료제로도 연구 확대…특허 출원 마쳐
와이바이오로직스, HLA-G와 T세포의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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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바이오헬스기업 HK이노엔과 국내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면역 항암 항체를 발굴했다.

양사는 해당 면역 항암 후보물질 HLA-G 단일항체에 대해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HK이노엔은 독자적으로 세포치료제 관련 특허 출원도 마쳤다.

◇‘HLA-G’ 타깃 항체, 기존 항PD-(L)1 저해제에 효과 없는 종양에 대한 대안적 타깃

HLA-G(HLA-G: human leucocyte antigen-G, 인간 백혈구 항원-G)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 단백질로서 기존의 항 PD-(L)1 저해제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종양에 대한 대안적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HLA-G의 발현양상은 프로그램 세포 사멸 단백질-1(PD-1) 및 프로그램 세포사멸 리간드-1(PD-L1)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HLA-G 등 면역관문 인자는 암세포에 과다하게 발현되면 면역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도록 면역체계를 교란해 결국 암 치료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암 줄기세포로부터 HLA-G가 발현되면 T 림프구, NK 세포의 모든 면역기능이 무력해지므로 HLA-G 발현을 막으면 NK 세포와 T 세포의 면역기능이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면역관문 인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들이 출시되거나 개발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길리어드가 항-HLA-G 항체를 개발하는 티조나 쎄러퓨틱스 지분의 49.9%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여러 암에서 나타나는 HLA-G 면역 체크포인트의 발현 패턴은 PD-(L)1과 차별적이다. 따라서 PD-(L)1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 이용되거나 PD-(L)1 치료 반응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이번에 발굴한 면역 항암 항체(파이프라인명: IN-B005)는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관문 인자인 ‘HLA-G’의 활동을 억제해 정상적인 면역체계가 가동되도록 한다.

HK이노엔은 와이바이오로직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HLA-G 항체를 이용해 항체치료제뿐만 아니라 CAR-T, CAR-NK 세포치료제도 개발하기 위해 후속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HLA-G와 T세포의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HK이노엔은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필두로 전문의약품, 숙취해소제, 건강기능식품, 더마화장품 등을 보유한 바이오헬스 기업이다. 소화, 암, 면역, 감염영역 중심으로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및 플랫폼 기술을 연구 중이다. 경기 하남에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연구부터 임상 시험약 제조, 상업용 치료제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국내 최대 규모의 셀 공장(Cell Factory)을 구축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 독자 기술인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와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자사 PD-1 표적 항체(파이프라인명 YBL-006)의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HK이노엔 바이오연구소장 원성용 상무는 “이번에 확보한 차세대 면역 항암 항체 치료 물질을 성공적으로 제품화하게 되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도유망한 항체 및 세포치료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함으로써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요구에 부응하는 치료제를 개발해 고형암에서도 치료 효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화학 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낮은 생존율, 부작용, 미반응성으로 인한 미충족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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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기반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암 치료 임상시험의 약 60% 차지

한편 최근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TBRC 글로벌시장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1년 603억 2,000만 달러에서 2022년 705억 9,000만 달러로 17.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 임상시험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1,200개 이상의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CAR-T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가장 많다. 또한, 감마델타 T세포, NK세포, 마크로파지, TIL 세포치료제로 임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암종별로 보면, 혈액 악성종양에 비해 고형 종양의 임상시험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형 종양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혁신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학·단백질의약품 대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치료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이오의약품의 제조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임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6년까지 약 1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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