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3:30 (금)
앱클론, 첫 환자 투여 시작한 CAR-T 치료제가 킴리아와 다른 점은?
앱클론, 첫 환자 투여 시작한 CAR-T 치료제가 킴리아와 다른 점은?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2.05.18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 1회의 투여만으로도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여 ‘기적의 항암제’
킴리아와는 완전히 다른 항원 결합 부위(에피토프)에 작용
다른 CAR-T 치료제 불응 환자 및 재발 환자들에게도 치료 효능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앱클론㈜이 개발한 혁신 자가유래 CAR-T 세포치료제 ‘AT101’의 국내 임상 환자 첫 투여가 시작됐다.

이번 임상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을 포함한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임상 1상을 통해 AT101 투여 후 약효와 안전성을 평가해 최대 내약용량(MTD)과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설정하고, 임상 2상에서 단일 용량 투여로 AT101의 약효를 확증할 예정이다.

CAR-T(카티) 치료제는 암세포 등을 죽이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추적할 수 있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결합한 항암 면역 치료제이다. CAR-T는 기존 항암제로 더 치료되지 않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완치 수준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 유전자 조작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환자 1명을 위한 맞춤 치료제인 만큼 제조를 위해선 상당히 전문화 된 과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치료제는 단 1회의 투여만으로도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여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킴리아, 예스카타, 테카르투스 등 총 5종의 치료제가 승인됐으며, 국내에서는 현재 킴리아만 허가돼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와 공격적인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CAR-T 치료제 분야의 새로운 강국으로 급부상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500여 건의 CAR-T 임상시험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앱클론 AT101은 기존 CAR-T 세포치료제와 에피토프가 전혀 다른 신규 항체(1218)가 적용돼있다(사진=앱클론)
앱클론 AT101은 기존 CAR-T 세포치료제와 에피토프가 전혀 다른 신규 항체(1218)가 적용돼있다(사진=앱클론)

◇킴리아와는 완전히 다른 항원 결합 부위(에피토프)에 작용

앱클론이 개발한 ‘AT101’은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규 CAR-T 세포치료제이다. AT101은 앱클론의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를 적용해 발굴한 1218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앞서 승인된 킴리아, 예스카타 등의 CD19 표적 CAR-T 세포치료제가 마우스 유래 항체인 FMC63을 사용하는 반면, AT101은 완전히 다른 항원 결합 부위(에피토프)에 작용하는 인간화된 CD19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돼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기존 혈액암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CAR-T 치료제 불응 환자 및 재발 환자들에게도 치료 효능이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AT101은 자체 개발한 세계 유일의 1218 항체를 사용해 CD19 질환 단백질의 새로운 부위에 작용하므로, 기존 블록버스터 CAR-T 치료제인 킴리아, 예스카타 등과는 차별화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CAR-T 신약 개발을 위한 지식재산권 장벽을 확보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제품과 다른 CD19 표적 항체를 사용한 앱클론의 AT101은 세계적으로도 차별성을 인정받아, CAR-T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그룹인 미국 유펜의과대학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산 공정에서도 사람이 직접 장기간 작업하는 복잡한 조작을 최소화한 배양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함으로써, 제품의 완성도와 균질성 측면에서도 월등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차세대 혁신 CAR-T 치료제의 기술력 확보 중요

AT101는 앱클론이 독자 개발한 항체를 이용한 CAR-T 세포치료제로서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비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앱클론은 AT101의 전임상시험을 통해 킴리아 불응 및 재발 모델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본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앱클론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혈액암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AT101 임상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최근 고가의 자가유래 CAR-T 치료제인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보다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국내 개발 CAR-T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CAR-T 치료제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앱클론은 현재까지 동종 유래 CAR-T 기술로 상용화된 제품이 세계적으로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연구기업 ㈜지플러스생명과학으로부터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동종 유래(Allogeneic) CAR-T, 자가유래(Autologous) CAR-T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 동종 유래 CAR-T 분야에서 확고한 선두주자로 글로벌 빅파마들보다 앞서 상용화된 제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앱클론은 AT101의 국내 임상1/2상을 본격화한 만큼 임상 1상 대상 환자에 대한 투여를 올해 내에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AT101 임상을 통해 항체치료제 기업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CAR-T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변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