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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쥬빌리바이오텍, “약물비순응 해결 위해 스마트 복약관리·약물투여 플랫폼 개발”
[인터뷰] 쥬빌리바이오텍, “약물비순응 해결 위해 스마트 복약관리·약물투여 플랫폼 개발”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5.0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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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비순응 문제로 해마다 미국에서 25만 명이 목숨 잃어
이성경 박사, 약물비순응 해결하기 위해 2019년 미국에서 쥬빌리바이오텍 설립
세계 최초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마이크로니들 정기 투약 디바이스 기술 개발
쥬비 워치 플랫폼, 스마트 워치와 약물 카트리지·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
환자, 의사와 제약사에게 정확한 복약 행동 및 약효에 대한 데이터 축적 가능케 해
2023년 말 美 FDA 승인 목표,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계획
쥬빌리 바이오텍 이성경 대표
쥬빌리바이오텍 이성경 대표

[바이오타임즈] 약을 제때 먹지 않거나 처방전대로 먹지 않는 ‘약물비순응’(Medication Non-adherence) 문제가 미국 내에서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만 이 문제로 25만 명이 목숨을 잃고, 1,200조 원이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교적 의사 말을 잘 듣는 동양인에 비해 미국인은 복약 기간 3명 중 1명은 약을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2명 중 1명은 약 먹는 자체도 잊고 지나친다고 한다(미국약사협회).
 

(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사진=쥬빌리바이오텍)

◇이성경 박사, 약물비순응 해결하기 위해 2019년 미국에서 쥬빌리바이오텍 설립

미국 유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이성경 박사는 약물비순응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약을 제때 정량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개발하자고 결심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회사가 쥬빌리바이오텍이다.

이성경 쥬빌리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독성학과 약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수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재 논문을 발표해 2017년 세계 피부과학학회(SID)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고, 2018 한국과학기술단체(KOFST) 젊은 과학자 육성 프로그램도 수상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한인과학자협회(PKSA)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에서 촉망받는 과학자이자 교수로서의 초빙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 하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미국 시장의 가능성이었다.

“미국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환자가 약을 제때 먹지 않는 약물비순응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일반 환자들은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졌죠. 약을 복용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도 복약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복약이라는 행동을 일으키고 클라우드 허브를 통해 복약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2019년 미국에서 쥬빌리바이오텍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쥬비 워치와 쥬비 앱(프로토타입)(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쥬비 워치와 쥬비 앱(프로토타입)(사진=쥬빌리바이오텍)

◇환자, 의사와 제약사에게 정확한 복약 행동 및 약효에 대한 데이터 축적 가능케 해

쥬빌리바이오텍이 개발한 쥬비 워치 플랫폼(Jubi Watch Platform)은 스마트 워치와 약물 카트리지, 애플리케이션(환자 앱과 의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앱을 통해 약물 양과 복약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시계를 착용하면 제때 약을 복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치의(PCP)는 본인의 처방대로 환자가 투약을 실행했는지 쥬비앱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쥬비 워치는 마이크로니들 약물 카트리지를 웨어러블 디바이스(시계)에 장착하면 저장된 복약 시기에 맞춰 마이크로니들이 피부 표면을 통해 약물을 주입한다. 앱에서는 오늘의 복약 순응도뿐 아니라 기간별로 리포트 형태의 복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복약 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앱을 통해 의사는 환자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복약 내역, 복약 순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관리가 가능하며, 메시지 기능을 통해 원격 진료도 할 수 있다.

특히, 한 번의 약물 카트리지 장착으로 10회 동안 투약을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정기적인 복용이 가능해 약물비순응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마이크로니들 정기 투약 디바이스 기술은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쥬빌리바이오텍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에 15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 20개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입장벽도 높다. 쥬비 워치의 구동 기작은 기어, 모터, 센서 등 고도의 정밀가공 기술을 요구하며, 유사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쥬빌리바이오텍은 후발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기술을 특허화했고, 앞으로도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피부에 밀착하는 스마트 워치 하부 플레이트는 향균동 컴파운드를 합성 소재화해 향균력 99% 이상을 끌어내 바이러스, 세균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마이크로니들 자체의 침투에 의한 피부 안정성 및 오염 문제도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술과 함께 쥬비 워치 플랫폼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단순히 환자들의 복약을 도와서 약효를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제약사에게도 정확한 복약 행동 및 약효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쥬비 워치 플랫폼은 스마트 워치와 마이크로니들 카트리지, 약물, 애플리케이션(환자 앱과 의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사진=쥬빌리바이오텍)

◇2022년 美 FDA 승인 목표,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계획

쥬빌리바이오텍은 내년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향후 6개월간 디바이스 개발을 고도화하고, 쥬비 워치 플랫폼 시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2021년부터 의료용 마이크로니들의 FDA 승인 및 상용화가 시작됐고, 개인 맞춤 의료, 원격의료, 마이크로니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승인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쥬비 워치의 하드웨어는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이고, 약물 카트리지 또한 FDA의 심사 기준에 맞춰 완성도를 높이는 막바지 작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내년 FDA 승인을 목표로 빠른 승인이 가능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젠)을 첫 번째 약물로 선정했으며,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설비투자와 FDA 심사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쥬빌리바이오텍은 올해 약 4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카트리지 금형 설계와 동물 및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또 내년 FDA 승인 후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누적 매출액 4,500억 원 돌파와 나스닥 IPO를 목표로 성장해갈 계획이다.

“좋은 약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제때 정량을 복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환자의 증언에 의존해 데이터 자체가 부정확했지만, 쥬비 워치 플랫폼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와 제약사에게도 정확한 복약 행동 및 약효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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