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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의료시장에서도 ‘줄기세포’ 주목, 우리나라 현황은?
반려동물 의료시장에서도 ‘줄기세포’ 주목, 우리나라 현황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4.1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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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시장, 2030년까지 3,297억 원 규모로 확대 전망
사람 의약품에 비해 규제 낮고, 가격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경쟁 치열
줄기세포가 자가면역질환과 노령성 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의 대안으로 떠올라
우리나라는 2018년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 제정
지난 해 국내 동물의약품시장은 1조 1,250억 원에 이르며, 해외시장은 530억 달러(5조 3,000억 원) 규모이다.
2019년 국내 동물의약품시장은 1조 2,040억 원에 이르며, 해외시장은 530억 달러(5조 3,000억 원) 규모이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면서 반려동물 의료시장 역시 커지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 2,040억 원으로 연평균 7%씩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시장은 530억 달러(5조 3,000억 원) 규모이다.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이 늘어나는가 하면 동물용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반려동물의 치매, 암, 당뇨, 관절 질환 등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시장, 비교적 규제 낮고 가격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경쟁 치열

최근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줄기세포 치료다. 동물용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자가, 동종, 이종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하여 제조하는 동물용 의약품을 의미한다.

반려동물의 장수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상해나 질병, 노화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질병 치료가 반려동물 의료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염, 골유합 부전, 십자인대 손상, 슬개골 탈구, 신경계 질환, 면역 매개성 질환, 심부전, 신부전, 간부전, 췌장 질환, 피부 질환, 안과 질환 등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의료시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부분 경쟁은 치열하다. 안전과 윤리 등에 관한 규제가 사람에 비해 낮고, 의약품 가격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2년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19년 국내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414억 원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3,297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보다 반려동물 의료기술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는 개에서 많이 나타나는 추간판 탈출을 치료하기 위한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추간판 탈출은 신경이 눌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하는 질환이다. 고령의 개에서 많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사지가 마비되기도 한다.

또한 일본은 재생의료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할 정도로 전문화, 활성화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200여 개 동물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 중이고, 표준화된 줄기세포 배양 키트까지 제작, 보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9년 캘리포니아에 반려견을 위한 미국 내 최초의 줄기세포 은행이 문을 열었다. 이 병원에서는 반려견의 줄기세포를 냉동해 보관했다가 반려견이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전문가가 반려견이 아직 성견이 되기 전 미리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이를 보관한다.

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부터 건조성 결막염과 같은 가벼운 질환, 간이나 신장, 척추질환이나 노화로 인한 골관절염, 사고로 인해 인대가 찢어지거나 손상됐을 경우에도 냉동 보관해 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사진=셀피디)
셀피디는 몸의 재생력과 면연력 강화를 연구해 온 서울바이오의원과의 협업해 논휴먼 영역에서 줄기세포 치료 개발 및 세포배양기술 활용을 통해 대체육, 배양육에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까지 상품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사진=셀피디)

◇줄기세포가 동물의 난치성 질환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연구 활발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가 꾸준히 연구되고 있으며, 논문이나 임상에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줄기세포가 자가면역질환과 노령성 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의 대안이 되고 있어 수의학계는 물론 기업들에서도 관심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동물용 의약품의 하나로 적용받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이다. 검역본부에서 발표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허가받은 업체에서만 동물용 줄기세포 치료제를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고, 인허가받은 줄기세포를 구입하거나 원내에 배양실을 설치해야만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관련 기업들의 연구도 활발하다.

한양디지텍은 2020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산업체 공동연구를 통해 개 지방조직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를 연골세포로 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방법은 세계 최초로 전기자극만 이용해 세포분화에 성공한 것으로, 세포에 물리적인 자극만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 방식 등 기존 방식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기업 셀피디(SELPD)는 지난해 11월 논휴먼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 준비에 들어갔다. 셀피디는 18년 이상 줄기세포 치료제를 지속 개발해 온 수의학, 생명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 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기업이다.

셀피디는 몸의 재생력과 면연력 강화를 연구해 온 서울바이오의원과의 협업해 논휴먼 영역에서 줄기세포 치료 개발 및 세포배양기술 활용을 통해 대체육, 배양육에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까지 상품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 노하우와 함께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도 계획하고 있으며, 복합 메디컬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케이메디허브는 고양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을 이용해 개발한 염증 질환 치료 기술을 지난 5일 ㈜와튼바이오에 기술이전했다. 이번 개발은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 병리지원팀 서민수 팀장과 성수은 연구원이 경북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낸 성과이다.

연구진들은 고양이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이 염증 유발을 억제하고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해당 물질을 이용해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치료제와 의료용품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기술이전까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사진=티스템)
3세대 줄기세포 기술의 산물인 무막줄기세포추출물 STEM-Ex™가 적용된 관절 주사제 ‘티스템 조인트 펫’(사진=티스템)

티스템은 3세대 줄기세포 기술의 산물인 무막줄기세포추출물 STEM-Ex™가 적용된 ‘티스템 조인트 펫’을 개발했다. 회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골관절염 항염증 작용 및 통증 완화,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티스템 조인트 펫’은 관절 주사제로 수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동물용 의약품이다. 특히, 티스템에서 개발한 무막줄기세포추출물 STEM-Ex™는 부작용이 없고 스테로이드와 같은 강력함 항염증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와 같이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는 제품을 대체하기 어려워 스테로이드 계열 제품을 사용해왔지만, 무막줄기세포추출물 STEM-Ex™의 출시로 나이가 어리거나 면역력이 약한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큰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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